◆꾸준히 늘어나는 EMP 펀드 투자자
전체 EMP펀드 설정액은 355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900억원 가까이 새로 들어왔다.
반면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편드에서는 저마다 1조8939억원과 2조5004억원이 빠져나갔다. 미·중 무역분쟁과 한·일 갈등 같은 악재가 꼬리를 무는 바람에 투자심리도 움츠러들었다.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글로벌 스마트 베타 EMP' 수익률은 연초 이후 23.69%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 '다이나믹 4차산업 EMP'(18.53%)와 같은 자산운용사에서 내놓은 '글로벌 주식 솔루션 EMP'(18.53%)가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한국투자VIPC' 펀드는 16.88%를 벌었다. 이 상품은 모든 EMP 펀드 가운데 가장 좋은 1년 수익률(11.57%)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은 신흥국 ETF를 묶어 투자했다. 구체적으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ETF다. 정현철 한국투신운용 팀장은 "중국 주식시장은 올해 들어 14%가량 상승했다"며 "환노출형 상품이라 4개국 환율이 원화 대비 강세로 돌아선 점도 도움을 주었다"고 했다.
원화가치는 가파르게 떨어져왔다.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1115.7원에서 1208.2원으로 92.5원(8.29%) 올랐다.
◆분산투자로 안정성·수익성 다 챙겨
EMP 펀드는 전체 자산 가운데 절반 이상을 ETF에 투자하는 재간접 상품이다. 이미 ETF도 다양한 기초자산을 담고 있다. 이런 ETF를 다시 모아 포트폴리오를 짜기 때문에 분산투자 효과는 더욱 커진다. 안정성·수익성을 모두 챙기는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는 이유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EMP 펀드는 주식형펀드와는 달리 ETF를 기초 자산으로 삼기 때문에 원자재부터 채권, 파생상품까지 제한 없이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시황에 맞는 ETF를 사고팔면서 탄력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기도 유리하다.
물론 모든 EMP가 돈을 잘 벌지는 않는다. 포트폴리오가 그만큼 중요하다. 34개 EMP 펀드 가운데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보다 더 큰 손실을 내고 있는 상품도 있다. EMP 펀드마다 어떤 ETF를 담고 있는지 눈여겨보아야 한다.
김훈길 연구원은 "EMP 펀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투자처지만, 포트폴리오에 따른 성과 차이도 크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인 펀드보다 운용보수도 덜 든다. 운용보수는 대개 0.3~0.4% 수준이다. 일반적인 주식형펀드는 아무리 적게 받아도 0.5%를 넘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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