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폰 집단 판매점이 위치한 신도림 테크노마트. 갤노트10 정식 출시 이후 첫 주말인 지난 8월 24일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사진=이소라 기자]
반면 통신업계는 상반기 5G가입자 유치 출혈 경쟁에 따른 여파로 지원금 상향의 여력이 남아 있지 않아 서로의 동향을 살피며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4일 유명 스마트폰 정보공유 사이트 ‘뽐뿌’에는 추석 연휴기간 이통3사의 갤노트10 지원금 확대를 두고 다양한 예측이 나오고 있다.
갤노트10과 관련 게시판에는 “갤노트10 플러스 추석 끝날 때가 각입니까”, “지나야 될 것 같다. 버티자”, “대란은 또 온다”, “다음 달을 지켜보겠다” 등 추석 연휴기간 지원금 상향을 바라는 게시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지난 8월 23일 갤노트10 정식 출시를 앞두고 이통3사가 공지한 공시지원금은 최고가 요금제를 기준으로 42만원~45만원에 불과했다. 앞서 갤럭시S10에 지원금 70만원, V50에 지원금이 약 78만원선으로 형성된 것과 비교해 현저히 적은 규모다.
상반기 출혈경쟁을 치른 이통3사는 보조금 규모도 크게 축소했다. 판매점들은 기존의 폰교체 프로그램, 카드할인 혜택을 전면에 내세워 보조금 공백을 메우고 있다.
갤럭시노트10에 대한 공시지원금과 불법보조금 규모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면서 정식 개통량은 크게 떨어졌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전날까지 갤럭시노트10 시리즈의 누적 개통량이 50여만대로 집계됐다. 같은 달 9일부터 19일까지 진행한 사전 예약 판매량이 130만대인 것을 감안하면 사전 예약량의 40% 정도만 개통된 셈이다. 보통 예약 판매량 중 개통량이 50%를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적은 양이다.
시장에서는 연휴기간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많은 점을 고려해 이통3사가 5G 가입자 유치에 다시 한 번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공시지원금은 첫 개시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나면 상향이 가능해 여러가지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 수요와 달리 당분간은 지원금 상향이 어려울 전망이다.
현재 일부 매장은 기대를 접고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소개를 통해 소수의 고객에게만 일정 보조금을 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명함을 확인하는 방법 등으로 기자나 정부 단속요원을 거르고 있다.
보조금 열기가 꺾인듯하자 아예 차기 신작 스마트폰을 대기하는 인원도 눈에 띄고 있다. “그냥 포기하고 노트11을 기다리겠다”“차라리 갤탭 예약 걸어야 겠다”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외에도 첫 저가형 5G 스마트폰 갤럭시A9프로에 대한 문의도 늘어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년 약정을 기준으로 보면 상반기 지출한 비용이 내년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될 예정이어서 부담이 큰 상황”이라며 “5G 사용화 초기와 같은 기회는 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초반 5G시장 기싸움이 사실상 마무리 됐다고 보고 있어 더 이상 출혈경쟁은 무의미 하다”면서도 “일부 통신사가 막판 스퍼트를 내려고 지원금 정책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당분간 예의주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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