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안갤러리는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작업하는 이미 크뇌벨의 세 번째 개인전 ‘큰 소녀와 친구들’을 4일부터 내달 31일까지 개최한다.
작가는 최근 일반 캔버스가 아닌 알루미늄에 아크릴로 그리는 기법을 사용한다. 캔버스 역할을 하는 알루미늄은 사각형이 아닌 다양한 모양을 하고 있어 하나의 설치미술 조각품 역할을 한다. 알루미늄에 그리게 되면 일반 캔버스와 달리 스며드는 작용이 없어 물감의 획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면서 생동감이 극대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알루미늄판의 모양 자체가 불규칙하고 유기적으로 종이 자르기 기법을 사용했다. 생동감이 있고 변할 수 있는 유기적 형태를 띠고 있다. 이러한 우연성에서 생명력이 나오고 자연법칙에 더 가깝다는 것이 갤러리측의 설명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2012년 이후 작업이 이뤄진 작품들 20여점이 선을 보인다. ‘빌트(Bild) 31.05.2016’은 세 개의 알루미늄 조각이 결합해 마치 설치미술과도 같은 작품으로 조형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엘레멘트(element)’ 시리즈 역시 사각형이나 비정형 형태의 알루미늄 조각들에 색을 칠한 작품으로 회화이면서 조각으로 설치작품의 특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빅 걸(Big Girl)’과 ‘피규라(Figura)’ 시리즈는 비정형의 알루미늄판에 단일 색조의 칠을 통해 붓 터치가 그대로 더 선명하게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가는 2008년 프랑스 파리 랭스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을 하기도 했다. 작가의 작품은 미국 뉴욕현대미술관, 시카고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세계 각국의 미술관에서 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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