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몽의 8월이 지나갔다. 류현진(LA 다저스)이 9월, 다시 ‘괴물 본능’을 되찾을 수 있을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사상 첫 아시아 사이영상 수상을 위한 중요한 한 판이 또 펼쳐진다. 시즌 13승 재도전이다.
류현진은 5일 오전 11시 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며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류현진은 반등을 위해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류현진은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8실점을 기록하며 5패(12승)째를 당했고, 시즌 평균자책점도 2.35로 치솟았다. 이 탓에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경쟁 구도가 혼전 양상으로 바뀌었다.
사이영상 선두 주자는 여전히 류현진이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깨졌지만,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지키고 있다. 그 사이 사이영상 후보로 거론되는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제이컵 디그롬(뉴욕 메츠)도 나란히 부진한 투구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지 못했다.
4일 선발 맞대결을 벌인 슈어저와 디그롬은 승수 쌓기에 실패했다. 슈어저는 6이닝 동안 홈런 1개와 안타 5개를 얻어맞고 4실점 했고, 디그롬도 7이닝 동안 홈런 1개와 안타 8개를 허용해 4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슈어저는 2.60으로, 디그롬은 2.76으로 각각 올랐다. 류현진과 격차는 더 벌어졌다.
또 승수에서도 류현진이 계속 앞선다. 패전을 면한 슈어저는 9승 5패, 불펜 방화로 승리를 날린 디그롬은 8승 8패를 기록해 두 자릿수 승수도 오르지 못했다. 또 다른 경쟁자로 급부상한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3일 경기에서 부진해 시즌 평균자책점이 2.53으로 높아졌다.
류현진이 9월 첫 등판에서 강렬한 인상을 다시 남기면 사이영상 선두 주자로 치고 나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 류현진도 부진 탈출을 위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류현진은 평소 하지 않던 선발 등판 사이 불펜 피칭을 했다. 콜로라도전을 이틀 앞두고 불펜 피칭을 통해 컨디션을 확인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불펜 피칭을 통해 릭 허니컷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투구 딜리버리 동작을 조정했다”며 “최근 보여준 부진한 투구 내용은 피로와 상관없다. 콜로라도전은 지난 세 번의 등판보다는 좋은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변함없는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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