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韓 포함 22개국 외교관 대상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설명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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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9-0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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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국민 우려하는 오염수 처리 방법 '오리무중'..."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지난 4일 외무성 청사에서 도쿄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수 현황 등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일본 정부가 타국 외교관들을 불러 후쿠시마 원전 관련 설명회를 연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일본 외무성은 관련 보도자료에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후쿠시마 원전 상황 정보를 도쿄 주재 외교단에 계속 제공해 왔고, 이번이 103번째 설명회"라며 "후쿠시마 원전 상황 정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고 정중하게 설명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을 포함한 22개국에서 총 27명의 외교관이 참가한 이날 행사에서 일본 정부는 폐로가 진행 중인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계속해 증가하고 있는 '처리수' 처분 방법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다핵종제거설비(ALPS·Advanced Liquid Processing System)를 포함한 복수의 정화설비로 처리한 방사능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부르고 있다.

일본 정부는 또한 지난달 9일 열린 정부 소위위원회 논의 내용을 언급하면서 "처리수 처리는 풍평(風評·소문) 관점 등에서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3호기 건물에서 사용후 핵연료 반출에 앞서 지난해 1월 25일 돔 모양의 지붕 씌우기 공사가 거의 마무리된 모습. [사진=연합뉴스]


앞서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달 열린 정부 소위에 제1원전 부지 내의 처리수 저장 탱크가 오는 2022년 여름쯤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고 보고한 바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결정 시기와 관련,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소위가 결론을 정리한 후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 정부가 최종적인 처분 방침을 정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하면서 발생한 '처리수'에는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트라이튬)가 포함돼 논란이 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처리수'의 90%는 인체에 해가 없다며 바다에 방류하길 바라지만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과 한국 등 주변국의 반발이 거세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은 일단 2020년까지 약 137만t 저장용량으로 오염수 저장 탱크를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정부가 지난 2013년부터 전문가 소위에 위임해 오염수 처리 방법을 모색해 왔음에도 결론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이 가운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숀 버니 독일사무소 수석 원자력 전문가는 지난달 초 '이코노미스트' 기고문을 통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방사성 오염수 100만t 이상을 태평양에 방류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는 지난달 19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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