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는 JTBC 금토드라마 '멜로가 체질'(극본 이병헌 김영영 연출 이병헌 김혜영)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이병헌 감독,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 안재홍, 공명이 참석했다.
드라마 '멜로가 체질'은 서른 살 여자 친구들의 고민, 연애, 일상을 그린 작품이다. 서른 살쯤 되면 어른처럼 모든 게 쉬울 것 같았지만, 세상은 여전히 만만치 않다는 걸 뼈저리게 느껴버린 진주(천우희 분), 은정(전여빈 분), 한주(한지은 분)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젊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드라마의 인기와는 달리 '멜로가 체질'은 현재 1%라는 아쉬운 시청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
이병헌 감독은 "시청률이 낮은 원인이 뭐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심층 분석 중인데 아직 분석이 끝나지 않았다"고 대꾸해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아직 드라마가 종영이 안 됐고, 중간 지점이기 때문에 평가하고 분석할 지점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나이 어린 20대 초중반, 10대 사촌들과 함께 드라마를 봤었다. 이해를 못 해서 자꾸 질문하더라. 내가 그 지점까지는 헤아리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어떻게 보면 포용력이 좁은 드라마가 아닌가 싶다"고 털어놨다.
이어 "부담도 있고 압박도 있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1%가 굉장히 뜨겁다고 생각한다. 또 섹시하다고 생각한다. 이상하게 분위기가 좋다. 그 수치를 가지고도"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시청률에 관해 아쉬움을 드러내는 건, 이병헌 감독이 올해 초 영화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에 등극했기 때문. 누적관객수 1626만 3525명을 동원해 역대 흥행 영화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병헌 감독은 "1,600부터 1까지 올해 다했다"고 너스레를 떤 뒤, "반성도 하고 있고, 겸허히 받아들이며 생각들을 많이 정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우리 드라마가 높은 시청률을 기대하고 기획된 건 당연히 아니었다. 저희도 어느 정도 생각하는 지점이 있었는데"라며 "처음에 아침에 시청률을 확인하지 않나. 포털에 오타가 난 줄 알고 휴대폰을 흔들어봤다. 그만큼 부담과 압박이 내게도 있었다는 걸 알게 됐다. 겸손해지는 시간을 갖게 됐다"고 고백했다.
한편 '멜로가 체질'은 영화 '스물'로 데뷔, 올해 초 '극한직업'으로 천만 감독에 등극한 이병헌 감독이 연출한 작품이다. 배우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이 주연을 맡았다.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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