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태풍 '링링' 피해 복구에 총력...농업 부문 피해 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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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9-08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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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해도 상륙 후 관통…"인민들 사소한 불편도 못 느끼게"

  • 北매체 "사전 대책으로 피해 크지 않아" 부각하며 주민 독려

북한이 8일 제13호 태풍 '링링'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이날 정규 방송 보도를 통해 "많은 피해지역에서 태풍피해를 가시기 위한 줄기찬 사업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사회적으로 피해지역인민들이 사소한 불편도 느끼지 않도록 그들에 대한 물심양면의 지원사업을 힘있게 벌여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노동신문과 조선중앙방송 등 주민들이 접하는 주요 매체들 역시 이날 태풍 피해 및 복구 작업 진행 상황 등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북한 당국의 공식 피해 집계는 발표되지 않았다. 다만 전날(7일) 강풍·폭우를 동반한 '링링'이 북한을 관통하며 황해도를 중심으로 평양, 함경남도 등 여러 지역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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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건물들의 지붕이 강풍에 날아가거나 전력공급 중단, 산사태로 인한 열차 운행 중단, 도로 및 다리 파손 등의 피해를 비롯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농업 부문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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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북한 사리원시에서 차량이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앙TV 방송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고 있는 북한 사리원시에서 차량이 물에 잠긴 도로를 지나가고 있다. 사진은 중앙TV 방송화면 캡처. [사진=연합뉴스]


중앙TV는 황해남도 재령군과 온천군에서 1000여정보(약 991.7㏊)의 논이 침수되거나 낙과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991.7㏊는 여의도 면적(290㏊)의 3.4배가량 수준이다.

다만 북한 매체들은 이번 태풍에 대한 대비는 물론 복구 작업이 비교적 신속히 진행된 점을 부각하며 주민 독려에 나서는 분위기다.

남철광 국가비상재해위원회 부위원장은 중앙TV에 출연, "태풍 세기로 볼 때 이번에 받은 피해는 그리 크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 정신을 받들고 전당 전군 전국이 떨쳐나서 사전에 피해를 막기 위한 대책을 철저히 세운 결과"라고 피력했다.

노동신문 역시 "태풍에 의한 피해를 한시바삐 가시고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 오늘의 자력갱생 대진군에서 이룩되고 있는 성과들을 공고히 하면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기 위한 또 하나의 중요한 정치적 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태풍 상륙을 앞둔 6일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하고 "안일한 인식"에 사로잡힌 당과 정부가 태풍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다고 비판하며 다양한 대책을 제시해 이목을 끌었다.

이처럼 태풍이 영향권에서 벗어난 직후 북한 주요 매체들이 피해 사실을 비교적 상세히 보도하며 복구 작업에 곧바로 착수한 것은 자력갱생이라는 구호 아래 국제사회 제재에 맞선 경제발전 추진이 자칫 자연재해로 심각한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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