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10일 올해 세번째 공모채 발행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이다. 2년물 300억원, 3년물 500억원 등 총 800억원 규모다.
한화건설은 2015년 이후 3년만인 지난해 공모채 시장에 돌아왔다. 지난해 세 차례의 공모발행을 진행한 한화건설은 BBB+신용등급에도 실적개선 등에 힘입어 당초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으며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올해에도 3월과 5월에 공모채 발행을 진행해 성공적인 자금조달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세번 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 것이다.
성공적인 회사채 발행이 이어진 데 대해 업계에서는 어려운 시장상황에도 한화건설의 재무지표가 대폭 개선된 점이 큰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주택 및 플랜트부문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2013 년 이후 시공능력평가 11~12 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수주잔고도 지난 6월 기준 15조1000억원 어치를 확보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의 4배 규모다.
상반기에도 이라크 비스마야 사업 및 광교복합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 매출 반영으로 작년과 같은 외형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은 이라크 내전으로 2년 여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내전 종결으로 공사가 재개되면서 매출이 다시 인식됐고, 한화건설의 재무지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의 공사비 지급이 원활해지면서 인력확충을 통한 공사진행 가속화도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이라크 공사 관련 매출만 4406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동기와 비교해 163% 증가한 수치다.
한화건설의 상반기 이익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다소 축소됐으나, 영업실적 개선과 이라크정부로부터 공사대금을 받은 영향으로 2015년말 1조 9545억원에 달하던 순차입금이 6월말 기준 9591억원으로 축소됐다.
부채비율 및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261.8%, 28.8%를 기록하는 등 재무부담이 완화됐다.
6월 말 기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의 계약잔액이 7조 5764억원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기간 수익창출의 지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채산성과 분양률이 우수한 주택사업부문 역시 순항하고 있다. 6월 말 주택공사 계약잔액은 1조 4898억원에 달한다. 매출이 확대되고 실적안정성이 높은 계열공사 매출 비중도 2014년 6%에서 올해 상반기 30%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영업실적도 이어지고 있다.
영업호실적이 이어지자 신용등급 역시 상승 조짐을 보이면서 한화건설은 지난 2015년 이후 다시 안정적인 A등급 진입을 노리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일 본평가를 통해 한화건설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상향했다. 한화건설이 한신평으로부터 A등급을 받은 것은 지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한신평은 한화건설에 대해 풍부한 수주잔고와 더불어 이라크 사업의 재개를 통한 매출인식이 이뤄지면서 재무지표가 상당부분 개선됐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화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열려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지표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의 A등급 상향에 나신평과 한기평의 신용등급 상승도 기대됐으나, 양 사는 이달 5, 6일 각각 진행된 정기평가를 통해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종전과 같은 BBB+ 등급을 유지했다. 그러나 향후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1노치 상향하며 향후 등급 상승을 기대하게 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한화건설은 이라크 신도시 사업의 영향으로 지난 2년 간 영업이익이 대폭 축소되는 등 위기를 겪었으나, 최근 공사재개와 더불어 실적반등을 이뤄내고 있다”며 “수주잔고가 대폭 증가한 데다 안정적인 대금수급이 이어지면서, 공모채의 성공적인 발행과 더불어 신평3사 A등급 확보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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