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사장은 7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1위 자리 탈환에 만족하지 않고 브랜드 강화에 나설 것을 시사했다.
LG전자는 올 상반기에 매출 15조6292억원, 영업이익 6523억원을 달성, 미국 월풀(상반기 매출 11조3982억원)을 제치고 가전 세계 1위(매출 기준)에 올랐다.
생활가전 사업 1위로서 자신감과 자부심을 드러낼 만한 대목이지만 송 사장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경쟁자로 급부상한 중국과의 격차를 벌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FA에서 중국 업체들이 LG전자와 유사한 기능, 비슷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들을 내놨다”면서도 “중국이 계속 추격해 올 것이지만 소비자 중심 가치와 브랜드를 강화하고, 혁신 제품으로 소비자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을 몇 대 파느냐, 등수가 얼마냐, 이런 수치가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소비자 만족도, 소비자 가치가 중요하다. 소비자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하는 게 LG전자의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송 사장은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의 전기회전기설계실에 입사해 에어컨사업부장과 조리기기사업부장, 청소기사업부장 등 생활가전사업의 주요 사업부장을 거치는 등 가전 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LG전자 휴대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에서 전략구매팀장으로 근무하면서 LG전자의 스마트폰사업의 부흥도 이뤘다.
이어 중국 톈진의 생산법인장을 거쳐 러시아법인장으로 재직할 당시 러시아 내 생활가전 1위에 오르는 데 기여하며 H&A사업본부장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는 프리미엄 브랜드 ‘LG시그니처’를 론칭해 세계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단순한 프리미엄 가전 판매를 넘어서 전시공간 디자인까지 영역을 확대하면서 호주, 일본, 미국, 멕시코 등지에서 프리미엄 가전제품의 판매량이 급증했다.
또한 송사장은 미세먼지 이슈와 더불어 공기청정기와 의류관리기기 스타일러 등 신성장가전의 선두주자로 발빠른 포지셔닝에도 성공하며 매출 증대에도 기여했다.
실제 LG전자 H&A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송 사장이 취임한 2017년을 기점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까지 매출액 16조원대에 머물던 H&A사업본부는 2017년 18조 5150억원, 지난해 19조 3620억원으로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5조 4700억원으로 1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시적인 실적향상에도 송 사장은 이 같은 수치에 연연하지 않고 시장확대와 고객만족에 더 집중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중국 등 경쟁국가의 거센 추격에도 업계 1위와 고객만족의 가치 실현을 위해 더욱 나아갈 송 사장의 향후 행보에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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