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르크메니스탄이 ‘손흥민(토트넘) 경계령’을 내렸다. 안테 미셰 투르크메니스탄 축구대표팀 감독은 벤투호와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에 대해 높게 평가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0일 오후 11시(한국시간)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의 코페트다그 스타디움에서 투르크메니스탄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H조 1차전을 치른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노리는 한국은 카타르로 가는 대장정의 첫 관문을 연다. 국제축구연맹(FIFA) 37위의 한국은 95계단이나 아래인 투르크메니스탄(132위)을 상대로 낙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H조에서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투르크메니스탄을 꼽으며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올해 3월 크로아티아 출신인 미셰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미셰 감독이 이끈 투르크메니스탄은 6월 우간다와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으나 이달 초 스리랑카와 평가전에서는 2-0으로 이겼다.
미셰 감독은 한국과 예선 첫 경기를 앞두고 실력 차를 인정하면서도 안방에서 패배를 용납할 수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셰 감독은 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아시아에서 최고의 실력을 갖춘 팀이지만, 홈팬들을 위해 최선의 경기를 펼치겠다”며 “벤투 감독이 우리를 경계 대상으로 꼽아줘 감사하다. 우리도 한국의 경기를 분석했고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특히 미셰 감독이 가장 경계한 선수는 투르크메니스탄 현지에서도 인기 스타인 ‘캡틴’ 손흥민이다. 미셰 감독은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공격수다. 경기의 결과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하면서도 “우리 선수들도 한국과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손흥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라고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미셰 감독은 “스리랑카와는 달리 한국을 상대로는 기회를 잡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기회가 왔을 때 반드시 득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수비 중심에서 역습 한 방을 노리는 전술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터키 이스탄불 전지훈련지에서 가졌던 조지아와 평가전에서 수비 불안을 노출했던 한국도 원정경기에서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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