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여의도, 가산디지털단지와 경기 판교 등 4개 지역 직장인의 근무 시간, 출퇴근 시각과 소비 지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KT와 BC카드에 의뢰했다. 근무 시간과 출퇴근 시각 분석 작업은 주 52시간제 시행 전인 작년 3∼5월과 시행 후인 올해 3∼5월 자료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7월 주 52시간제 시행 후 4개 지역의 근무 시간은 평균 13.5분 줄었다.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은 근무 시간이 39.2분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금융과 대기업이 많은 여의도 9.9분, 정보기술(IT) 대기업이 많은 경기도 판교도 9.7분 줄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 않는 중소기업이 다수인 가산디지털단지는 근무 시간이 0.6분 오히려 늘었다.
출근 시각은 조금 늦춰졌다. 오전 7∼8시와 8∼9시 출근 비율은 줄고, 9∼10시가 늘어났다. 반대로 퇴근 시각은 오후 5∼6시 비율이 늘고, 6∼7시와 7∼8시가 줄어드는 식으로 앞당겨졌다.
직장인들은 또 퇴근 후 헬스클럽이나 학원에 다니는 등 자기 계발 시간이 늘어났다. 반대로 직장 회식은 줄었다.
주 52시간제 시행 전인 2017년 8월∼작년 5월과 시행 후인 작년 8월∼올해 5월 소비 지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광화문 등 4개 지역의 BC카드 이용액은 헬스클럽, 테니스, 수영, 볼링 등 스포츠·레저 업종에서 많이 증가했다.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 여행, 학원 활용도 많았다.
반면 직장 인근 주점과 노래방을 포함한 유흥 업종 이용액은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시행 후 직장인의 근무 시간 감소 경향과 퇴근 시간이 빨라지는 행동 변화가 관찰됐다"며 "근로시간 감소로 생긴 여유 시간을 여가와 자기 계발 등을 위해 사용하는 등 생활 변화가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