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52시간 이후 직장인 근무시간 평균 13분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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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승일 기자
입력 2019-09-13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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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경기 4개 지역 조사, 광화문 40분 감소 폭 가장 커

  • 퇴근 후 학원 등 자기계발 늘고 회식 줄어

주 52시간제 시행 후 서울·경기 지역 직장인들의 근무 시간이 평균 13분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대기업과 공공기관들이 밀집한 서울 광화문 지역은 근무 시간이 약 40분가량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주 52시간제를 적용하지 않는 중소기업이 다수 분포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는 근무 시간에 큰 변화가 없었다.

1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여의도, 가산디지털단지와 경기 판교 등 4개 지역 직장인의 근무 시간, 출퇴근 시각과 소비 지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KT와 BC카드에 의뢰했다. 근무 시간과 출퇴근 시각 분석 작업은 주 52시간제 시행 전인 작년 3∼5월과 시행 후인 올해 3∼5월 자료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분석 결과 지난해 7월 주 52시간제 시행 후 4개 지역의 근무 시간은 평균 13.5분 줄었다. 대기업이 많은 광화문은 근무 시간이 39.2분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금융과 대기업이 많은 여의도 9.9분, 정보기술(IT) 대기업이 많은 경기도 판교도 9.7분 줄었다.

주 52시간제가 적용되지 않는 중소기업이 다수인 가산디지털단지는 근무 시간이 0.6분 오히려 늘었다.
 

지역별 직장인 근로시간(하루 평균 체류시간) 변화[자료=고용노동부]

연령대별로 보면 업무량이 많은 40대의 근무 시간 감소 폭이 15.8분으로 가장 컸다. 이어 30대(14.1분), 20대(11.8분), 50대(10.2분) 순이었다.

출근 시각은 조금 늦춰졌다. 오전 7∼8시와 8∼9시 출근 비율은 줄고, 9∼10시가 늘어났다. 반대로 퇴근 시각은 오후 5∼6시 비율이 늘고, 6∼7시와 7∼8시가 줄어드는 식으로 앞당겨졌다.

직장인들은 또 퇴근 후 헬스클럽이나 학원에 다니는 등 자기 계발 시간이 늘어났다. 반대로 직장 회식은 줄었다.

주 52시간제 시행 전인 2017년 8월∼작년 5월과 시행 후인 작년 8월∼올해 5월 소비 지출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광화문 등 4개 지역의 BC카드 이용액은 헬스클럽, 테니스, 수영, 볼링 등 스포츠·레저 업종에서 많이 증가했다. 영화 관람 등 문화생활, 여행, 학원 활용도 많았다.

반면 직장 인근 주점과 노래방을 포함한 유흥 업종 이용액은 감소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주 52시간제 시행 후 직장인의 근무 시간 감소 경향과 퇴근 시간이 빨라지는 행동 변화가 관찰됐다"며 "근로시간 감소로 생긴 여유 시간을 여가와 자기 계발 등을 위해 사용하는 등 생활 변화가 소비 행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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