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21)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사상 아시아 최초로 신인왕에 등극했다.
PGA 투어는 12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임성재가 2018~2019시즌 신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PGA 투어 제이 모나한 커미셔너는 “임성재의 PGA 투어 올해의 신인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그는 올해 ‘아이언맨’과 같은 시즌을 보냈고, 시즌 내내 훌륭한 경기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PGA 투어 신인상은 해당 시즌 15개 이상 대회에 출전한 회원들의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득표 결과는 공개하지 않는다. 올해부터는 PGA 투어 신인상에 ‘아널드 파머상’이라는 새로운 명칭이 붙었다.
임성재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1990년 제정된 PGA 투어 신인상을 아시아 국적의 선수가 수상한 건 올해 임성재가 최초다. 2012년 재미교포 존 허가 신인상을 받은 사례가 있으나 국적은 미국이었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우승 2회, 준우승 3회를 달성하며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을 석권한 임성재는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35개 대회에 출전한 임성재는 우승은 없었지만, 26회 컷 통과에 성공하며 25위 이내에 16차례나 들었다. 올해 최고 성적은 3월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거둔 공동 3위다.
PGA 투어에서 우승 없이 신인상 수상자가 나온 건 2015년 대니얼 버거(미국) 이후 임성재가 4년 만이다. 임성재는 시즌 1승씩을 올린 콜린 모리카와, 매슈 울프, 캐머런 챔프(이상 미국) 등과 신인상을 놓고 경쟁했으나 PGA 투어 회원들은 임성재의 손을 들었다. 시즌 내내 꾸준했던 임성재가 신인으로 유일하게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인 투어 챔피언십에 진출한 것이 득표의 결정적 이유로 분석된다.
또 임성재는 1997년 스튜어트 싱크(미국) 이후 22년 만에 2부 투어 올해의 선수와 신인상, 다음 시즌 1부 투어 신인상을 차례로 받은 선수가 됐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4살 때부터 제주도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후 중‧고교 시절 충남 천안 골프 아카데미에서 골프를 배운 뒤 천안고를 거쳐 한국체대에 재학 중이다. 2014년부터 2년간 국가대표를 지낸 임성재는 2015년 프로로 전향해 그해 10월 한국프로골프(KPGA) 챌린지투어 우승을 차지해 2016년 코리안투어에 진출했다.
이후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활동한 임성재는 2018년 미국으로 진출해 첫해 2부 투어를 평정한 뒤 올해 1부 투어 신인상까지 휩쓸었다. 임성재는 올 시즌 평균타수 70.252타로 25위에 올랐고, 시즌 상금 285만1134 달러(약 34억원)를 벌어 30위를 기록했다.
한편 PGA 투어 2018~2019시즌 올해의 선수에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선정됐다. 매킬로이는 지난 시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캐나다오픈, 투어 챔피언십 등 세 차례 우승했고, 한 시즌 성적을 포인트로 환산한 페덱스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매킬로이는 2012년과 2014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 PGA 투어 올해의 선수 영예를 안았다.
메이저 대회 1승을 포함해 3승을 거둔 브룩스 켑카(미국)가 2년 연속 올해의 선수에 도전했으나 매킬로이의 시즌 막판 활약에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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