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OTT 웨이브 탄생] ① 2023년 가입자 500만명·매출 5000억원 달성 목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 참전… SKT 5G 기술로 서비스 혁신

통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가 18일 출격한다. 웨이브는 SK텔레콤의 '옥수수(oksusu)'와 지상파 3사의 '푹(POOQ)'이 결합한 서비스다. 옥수수와 푹을 합쳐 1400만명(무료가입자 포함)의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규모의 경제로 해외 사업자의 공습이 거세지는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반격의 실마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를 운영하는 콘텐츠웨이브(구 콘텐츠연합플랫폼)는 16일 서울 정동1928아트센터에서 출범식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3년 500만 유료가입자·매출 5000억원 달성,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해외 OTT를 이용하는 우리 국민이 국내 OTT 이용자의 2배에 달한 시점에 방송사와 통신사가 손을 맞잡은 웨이브의 출범은 의미있는 시도"라며 "5G 시대를 선도하는 자본과 기술력을 활용해 OTT 시대 한류 재점화를 이끌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웨이브]

◆2023년 500만 가입자·매출 5000억원 목표

넷플릭스를 필두로 해외 OTT의 한국 시장 진입이 본격화되자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지난 1월 통합OTT 서비스 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K텔레콤은 900억원을 OTT 운영사 콘텐츠웨이브에 출자해 지분 30%를 보유하며 나머지 70%는 지상파 3사가 나눠 갖는다. 지난 8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옥수수와 푹의 결합을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렸다.

올해 초 푹은 유료 가입자가 72만명 수준으로 정체를 겪고 있었다. 하지만 웨이브 출범 준비기간인 지난 4월부터 SK텔레콤과의 제휴를 통해 가입자 수가 급증해 80만명을 돌파했다. 웨이브는 성장세를 이어가 2023년 500만명 규모의 유료가입자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를 출범시키면서 기존의 복잡했던 요금체계도 3가지로 단순화했다. 이용자들은 베이직(HD) 7900원, 스탠더드(FHD) 1만900원, 프리미엄(UHD 포함 최상위 화질) 1만3900원 등 3종 중 상품을 선택할 수 있다. 스탠더드는 2명, 프리미엄은 4명까지 하나의 계정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웨이브 월정액 상품 가입자는 비용추가 없이 1000여편 영화와 계속 추가되는 인기 해외시리즈도 즐길 수 있다. 이 중 매니페스트, 사이렌, 더퍼스트 등 미드 3편은 웨이브가 국내에 최초로 공개하는 작품들이다.

◆"베이징에서 이스탄불까지" 아시아 중심 OTT 육성

SK텔레콤의 5G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멀티뷰, VR콘텐츠, e스포츠 채널도 추가된다. 5G를 통해 모바일 영상 스트리밍이 진화하면 화질이 업그레이드 될 뿐만 아니라 초저지연 기술로 유선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방송 전송 속도를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또한 AI 딥러닝 알고리즘을 이용해 영상의 화질과 음질을 개선하거나 시청자 취향을 스스로 학습해 보여주는 '개인 맞춤 큐레이션' 서비스도 기대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웨이브는 단순히 몸집을 키웠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며 "방송 3사의 콘텐츠 역량과 SK텔레콤의 통신·모바일 기술력, 양측의 미디어 서비스 경험이 밀접하게 결합된 토종 OTT 대표주자의 출범"이라고 설명했다.

웨이브는 국내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고 우리 문화와 국내 콘텐츠의 다양성을 지키고 알리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내외 대규모 투자 유치 추진 △개방형 플랫폼을 통한 제휴 및 협력 △베이징에서 이스탄불까지 아시아 시장 중심 글로벌 OTT 육성 등을 추진한다.

웨이브는 국내 OTT가 시장 가치를 인정받아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최초 사례다. 오는 2023년까지 3000억원 규모의 콘텐츠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웨이브는 투자금을 토대로 글로벌 OTT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오리지널 콘텐츠 시장에 진출한다. 출범 초기에는 지상파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해 OTT 독점 VOD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웨이브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글로벌 사업으로 압도적 경쟁력을 갖춰갈 것"이라며 "국내 OTT산업 성장을 선도하고, 글로벌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하는 등 콘텐츠 파트너들과 함께 새로운 미디어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그래픽=아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