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13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를 발행한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상반기 한 차례 공모채 발행에 나서 기대를 뛰어넘는 흥행을 성공한 바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4월 공모채 600억원 모집에 나서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5950억원의 청약액을 모집하며 최종적으로 1200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상반기 실적이 우하향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공모채 발행의 흥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포스코건설은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3조4861억원, 668억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2141억원 상승했으나 영업이익은 1544억원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었다.
2016년 5000억원대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이후 포스코건설은 2017년 3004억원, 지난해 3041억원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익창출력이 감소하면서 지난 2015년 기록한 1389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금흐름이 악화되면서 포스코건설의 차입금 규모가 급증했다. 2018년 4898억원이었던 총 차입금은 지난 6월말 기준 6316억원으로 불어났다. 작년말 119.29%였던 부채비율이 지난 6월말 127.32%로 증가했다.
또한 해외사업 규모의 급격한 축소 역시 재무지표에 악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포스코건설의 지난해 플랜트부문 매출액은 515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6.5% 감소했고, 영업손실 규모도 531억원에 달했다.
다만 지난해 1조 7000억원 규모 삼척화력발전소 프로젝트, 3534억원 규모 베트남 Quang Tri 프로젝트 추가 계약 및 주주사인 포스코의 포항 침상코크 프로젝트 등(총 8555억원) 신규 물량을 확보한 점은 향후 플랜트 부분 매출증대를 기대케 하는 요소다.
매출액의 대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건축부분의 매출규모는 2013년 2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7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2조5703억원, 영업이익 1417억원을 기록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3년 부터 연간 1만5000가구 이상을 꾸준히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에도 2만 6000여가구 분양을 예정하고 있다.
건축 부문의 수주잔고가 전체의 55%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동 부문에 대한 높은 매출 의존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입주물량의 증가, 정부의 가계부채 및 부동산 규제 등으로 인해 주택 경기가 하강 국면에 진입하면서 향후 주택시장의 매출기여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은 A등급 건설사로써 공모채 시장에서 연이은 흥행에 성공했으나 상반기 실적이 부진으로 하반기 공모채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워졌다”며 “게다가 해외 수주가뭄 등으로 건설사 공모채 시장 분위기도 찬바람이 불면서 공모에 불리한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