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 제도, 대만 대신 중국과 국교 수립...中영향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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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9-1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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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국교 수립 발표...대만, 단교 입장 밝혀

  • 태평양 내 中 입지 확대...차이잉원 압박 고조

남태평양의 섬나라 솔로몬 제도 정부가 중국과 국교를 수립하면서 대만과 단교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태평양 내 중국의 영향력이 넓어지는 만큼 대만에 대한 중국의 압박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솔로몬 제도 정부는 이날 중국과 국교를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과 외교 관계를 맺을 경우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결정에 대해 대만은 솔로몬 제도 측에 즉시 단교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대만이 외교 관계를 맺는 국가는 16개국으로 줄었다. 2016년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취임한 이후 대만에서 중국으로 외교 관계를 옮겨간 국가는 엘살바도르·도미니카공화국·부르키나파소·상투메프린시페·파나마 등에 이어 이번이 벌써 6번째다.

차이잉원 총통은 16일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기자 회견을 갖고 "중국은 몇 년간 대만과 국교를 체결하는 국가와 단교하는 등의 방법으로 대만인의 마음에 타격을 주었다"며 "일국양제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대만인) 2300만명의 공통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우자오셰(吳釗燮) 대만 외교부장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만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중국이 대만의 태평양 동맹국을 유인하는 데 대해 비난한 뒤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막대한 경제 원조를 통해 태평양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확대 해왔다. 경제력을 앞세워 솔로몬 제도를 포함, 대만과의 수교국을 상대로 중국과 수교할 것을 압박하면서 대만을 외교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조치라고 외신들은 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은 솔로몬 제도의 이번 단교 결정이 내년 1월 예정돼 있는 총통 선거에서 재선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차이잉원 총통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내다 봤다. 교도통신도 이번 조치가 대만의 국제적인 이미지에 새로운 타격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9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왼쪽)이 예레미야 매넬레 솔로몬 제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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