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짤했던 '조국·윤석열 테마주' 수익률이 내리막에 들어선 롤러코스터처럼 떨어지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조국 테마주로 불리는 화천기계 주가는 9월 들어 전날까지 3265원에서 3730원으로 14%가량 상승했다. 윤석열 테마주로 꼽히는 서연전자 주가도 같은 기간 1755원에서 1905원으로 9% 가까이 올랐다.
거래소는 화천기계를 투자경고종목에 넣었다. 주가 등락이나 거래량이 비정상적이라고 보아서다. 화천기계 주가는 이달 5일 5900원으로 전월 대비 81%가량 오르기도 했다. 고점에 비하면 주가가 45% 가까이 빠진 것이다.
코스피 상장법인인 화천기계는 9월 들어 누적 거래회전율과 거래대금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누적 거래량도 하루 평균 2800만주를 넘어 3위를 차지했다. 화천기계는 중소형주다. 시가총액 순위는 900여개 코스피 상장사 가운데 660위권이다.
서연전자에도 갑자기 투자자가 몰렸다. 9월 누적 거래대금은 62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1~8월을 합친 누적 거래대금(886억원) 대비 70%를 넘어서는 돈이다. 서연전자 주가 상승률은 이달 한때 16%에 달했다가 한 자릿수로 주저앉았다.
테마주 투자가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안다. 그래도 단숨에 큰돈을 벌려는 '개미'를 막기는 어렵다. 거래소가 내놓은 자료를 보면 개인은 2016년 정치 테마주 투자자 가운데 약 99%를 차지했다. 개인은 같은 해 1인 평균 77만원에 달하는 손실을 보았다.
화천기계와 서연전자 관련자 일부는 조국 법무부 장관 또는 윤석열 검찰총장과 개인적으로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화천기계는 "사업과는 관계없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정치 테마주는 실적 개선보다는 막연한 기대감에 오른다"며 "거품이 오랫동안 안 꺼지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고 했다. 화천기계는 상반기 영업손실 1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도 810억원으로 1년 만에 17% 넘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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