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축산물품질평가원의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전국 14개 주요 축산물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돼지고기 평균 경매가는 ㎏당 6058원으로 전날 4558원 보다 1500원이 올랐다.
지역별로 등락폭이 가장 큰 곳은 수도권의 도드람 공판장으로 돼지고기 경매가는 전날 ㎏당 4156원에서 무려 2493원이 오른 6658원이었다. 그나마 가격폭이 가장 낮은 곳은 영남권의 농협고령 공판장으로 전날 대비 883원이 오른 5126원에 거래됐다.
전국 축산물 공판장에서 경매를 통해 판매된 돼지고기는 중간 도매상을 거쳐 하루나 이틀 뒤에 일선 대형마트나 정육점, 식당 등 소매업체로 유통된다.
경매가격이 당장 마트 등에서의 소매가격 급등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대형마트 등 대규모 유통업체들은 재고 물량이 있고, 경매가 반영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재고가 없는 소규모 가게나 식당의 경우 소비자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발병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기피하는 현상으로 소비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지만 장기화 될 경우 살처분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전국적으로 발생했던 중국의 경우 지난해 4월 이후 돼지고기 가격이 40%이상 급증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4월 펴낸 '최근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증가에 따른 국내 영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2년 4억8000만 마리에서 올해 말 3억5000만 마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정부는 당장은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확산을 얼마나 방지하느냐에 따라 수급에 영향이 있을 것이고 이후에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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