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오는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협의한다고 외교부가 18일 밝혔다.
북미 실무협상 재개를 앞두고 한국과 미국의 북핵협상 수석대표가 직접 만나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본부장은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해 21일까지 워싱턴D.C.에 체류하며 백악관·국무부 관계자들, 싱크탱크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이후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으로 이동, 이곳에서도 비건 대표와 회동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본부장은 미국에 머무르는 동안 비건 대표와 최소한 세 차례 이상 만나 북미 실무협상에서 다룰 의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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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방문을 마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북한이 지난 16일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체제 안전보장'과 '제재 해제'를 주요 협상 의제로 제시한 만큼 이에 대한 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본부장은 또한 이달 초 북한을 다녀온 뤄자오후이(羅照輝)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면담한 결과에 대해서도 비건 대표에게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뤄 부부장은 지난 2∼4일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수행해 방북했다.
그 이후인 지난 9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담화를 내고 9월 하순께 실무협상을 시작할 것을 미 측에 제안했다.
이에 따라 북미 실무협상이 이뤄질 구체적인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달 중 양국 협상팀이 만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무협상이 진행될 장소로는 판문점 또는 평양, 스웨덴 등 북한대사관이 있는 제3국이 언급되고 있다.
한편 비핵화 실무협상을 총괄하는 비건 대표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방)는 김명길 전 베트남주재 북한대사가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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