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개표율이 90%에 이른 가운데 총 120석 중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리쿠드당이 31석을, 중도파 청백당이 32석을 각각 차지하고 있다. 아랍계 정당연합 조인트리스트가 13석을 차지했고, 유대주의 보수정당 샤스당과 토라유대주의당이 각각 9석과 8석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쿠드당을 위시한 우파 진영과 청백당을 중심으로 한 좌파 진영으로 나누면 각각 55~56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어느 쪽도 60석 과반에 도달하지 못한 것. 앞으로 대통령이 차기 총리 후보를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연정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정치적 진통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이번 총선은 지난 4월 후 차이 총리 후보로 지명된 네타냐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실패하면서 5개월 만에 다시 치른 것이다. 그러나 돌파구를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 운명도 위태로워졌다. 재집권 여부가 불확실한 데다 뇌물수수, 배임 등의 비리 혐의로 검찰 기소를 앞두고 있다.
킹 메이커로 떠오른 건 리쿠드당과 청백당 중 어느 편도 들지 않는 '이스라엘 베이테누당'이다. 이번 총선에서 9석을 차지할 것으로 보여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다는 평가다. 베이테누당을 이끄는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부 장관은 리쿠드당과 청백당을 아우르는 대연정을 요구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가 연임에 실패할 경우 이스라엘의 외교노선이 달라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는 이란 문제, 팔레스타인 분쟁, 미국과의 관계, 경제 등 주요 사안에서 리쿠드당과 청백당의 간극이 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네타냐후 시대가 끝나더라도 민감한 현안에서 노선이 크게 변하지 않을 공산이 크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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