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17~18일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직전 회의인 7월 FOMC에서 2008년 금융위기 후 약 11년 만에 처음으로 금리인하를 단행한 뒤 두 번째다.
파월 의장은 이날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았지만, 미국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뚜렷한 금리인하 신호를 발신하지는 않았다.
그는 FOMC 후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미국 경제를 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이번 조치를 취했다"며, 글로벌 경기 둔화나 무역정책 불확실성과 같은 지속되는 리스크에 대한 보험성 인하라고 설명했다.
미국 경제의 확장을 유지하는 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요구하는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당장 필요하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CNBC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암시를 거의 제공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FOMC를 앞두고 기준금리를 제로(0)에서 마이너스(-)까지 내려야 한다고 압박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준의 결정에 또다시 불을 뿜었다. 그는 트위터에 "파월과 연준은 또 실패다. 배짱도, 감각도, 비전도 없다! 끔찍하게 소통이 안 된다!"고 연준을 비난했다.
이번 FOMC에서는 연준 내부의 이견이 두드러졌다.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FOMC 위원 가운데 3명이나 반대표가 나왔다. 매파로 분류되는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는 7월 FOMC와 마찬가지로 금리동결에 표를 던졌다. 반대로 비둘기파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다.
연준 정책위원들의 향후 금리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도 균열이 부각됐다. 17명의 위원 가운데 0.25%포인트 금리인하를 점친 위원은 7명에 불과했다. 5명은 금리동결을, 5명은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전망했다.
점도표가 제시하는 올해 말 예상 금리 중간값은 1.9%다. 내년 말 금리 중간값도 1.9%로 제시됐다. 점도표만 두고 보자면 내년까지 금리가 동결되는 시나리오인 셈이다.
다만 시장에선 여전히 연내 0.25%포인트 추가 인하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12월 기준금리가 1.5~1.75%로 낮아질 가능성을 47%로 가장 높게 반영하고 있다. 0.5%포인트 더 인하될 것이라는 전망도 11.3%다.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를 기대하던 뉴욕증시가 실망하면서 다우지수는 장중 낙폭이 200포인트를 넘기도 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소화하면서 낙폭을 만회했다. 다우지수가 전일비 0.13% 상승했고, S&P500지수는 0.03% 강보합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0.1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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