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美 FOMC 이후 혼조세..."불분명한 완화 신호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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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9-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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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지수·S&P지수 상승 마감...나스닥 0.11%↓

  • 美연준, 금리 2.00~2.25%→1.75~2.00% 조정

  • 추가 인하 신호 없어...트럼프 "실패했다" 혹평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명확하게 드러내지 않은 가운데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가 혼조세를 보였다. 

일단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상승했다. 1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0.13%(36.28포인트) 높은 27,147.08에 마감했다. S&P 500지수도 0.03%(1.03포인트) 오른 3,006.73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8,177.39로, 전날 대비 0.11%(8.62포인트) 떨어졌다.

연준은 17~18일 양일간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0.25%포인트 내린 1.75~2.00%로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14년 12월 이후 금리를 9차례 연속 인상했던 연준은 지난 7월 FOMC에서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조치했다.

연준의 금리 인하 조치는 시장 예상대로였다. 다만 연내 추가 인하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신호가 없다는 점이 시장을 실망시켰다. 기대보다 연준이 덜 완화적인 행보를 보였다는 실망감 속에 한때 다우지수가 장중 20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미국의 10년물과 2년물 국채 금리는 각각 1.78%, 1.75% 수준을 보였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날보다 3.39% 떨어진 13.95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제 하강으로 돌아서면 더 폭넓고 연속적인 금리 인하가 적당할 수 있지만 그런 상황을 보고 있지 않으며 예상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준 내 위원들의 전망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7명의 위원은 연내 한 차례 추가 인하를 전망했다. 반면 5명은 동결을, 5명은 한 차례 인상을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통화정책을 압박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FOMC 발표 이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파월과 연준이 또다시 실패했다"면서 비난했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인 드류 매터스는 "시장은 더 많은 금리 인하를 원한다고 생각한다"며 "연준이 사람들에게 보험 성격의 금리 인하를 확신시키려 한다면 (그 조치는) 올해 이미 끝났다"고 평가했다고 CNBC는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시설 피격 이후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에 대한 우려도 다소 해소됐다. 다만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이 당분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투엔티포 에셋 매니지먼트의 데이비드 노리스 미국 회사채 담당 대표는 "연준 위원 간 의견이 분열하고 있다는 데 놀랐다"면서 "국내 지표를 주목하면서도 상황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는 확신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미국 FOMC 결과를 주시한 가운데 혼조세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와 프랑스 파리의 CAC 40 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14%, 0.09% 올랐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 지수도 전날보다 0.19% 높은 3,528.04에 거래를 마쳤다. 다만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은 7,314.05로, 전날보다 0.09%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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