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앙은행도 완화행보 가세할까...소비세 인상 등 영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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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9-09-1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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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기준금리 2.00~2.25%→1.75~2.00% 하향 조정

  • 19일 BOJ 통화정책 발표...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 10월 소비세 증세 계획·낮은 인플레이션 등 관건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이 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중 통상 갈등 장기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이미 지난 7월 기준금리를 인하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18일(현지시간) 양일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한 차례 더 금리를 더 낮췄다. 일본 중앙은행(BOJ)까지 세계 금융완화 움직임에 동참할지 주목되는 이유다. 

경제전문방송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건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2014년 12월 이후 금리를 9차례 연속 인상했던 연준은 지난 7월 FOMC에서 10년 7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 조치했다.

BOJ의 통화정책회의는 18~19일 진행된다. 일단 지난 7월에 이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등 펀더멘털이 강하지만 외부 충격을 흡수하기엔 일본 경제가 취약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8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1363억엔(약 1조5013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무역수지가 적자를 보인 것은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이다. 8월 수출액은 6조1410억엔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 떨어졌다. 9개월 연속 낮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12% 낮은 6조2773억엔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도 영향을 줬지만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등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영향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직격탄을 맞은 것은 관광업계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이 1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 여행자 통계(추계치)에서 한국인 여행자 수는 30만8700명이었다. 작년 동월 대비 48.0% 급감한 것이다. 사상 최대폭이다.

수출과 생산이 부진하긴 하지만 경기가 완만하게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을 바꿀 필요는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추가 금리 인하 조치를 단행할 경우 금융 기관의 경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렇다고 국제적인 움직임을 거스르는 것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이미 현행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의 소비세 증세 이후 시장 영향도 고려 대상이다. 아베 신조 내각은 오는 10월 1일부터 소비세를 현행 8%에서 10%로 상향 조정한다. 추가 세수분은 초고령화사회·일손 부족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다만 증세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경기가 안 좋은 상황에서 세금까지 오르면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는 탓이다. 

낮은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도 BOJ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발표된 경제·물가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신선 식품을 제외한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 각각 1.1%, 1.4% 수준으로 나타났다.

2021년도에도 1.6%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목표치(2%)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실질 성장률도 올해(0.8%)에 이어 내년(0.9%)까지 1% 이하 수준에 머물다가 2021년에 1.2%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다.

BOJ가 고시한 기준금리는 현행 -0.1%다. 10년 만기 국채금리 목표치는 0% 수준에서, 단기 금리는 마이너스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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