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본청 5층 위원장실 벽면에 걸려있는 ‘4차 산업혁명 순환도’ 액자는 이 위원장의 강한 추진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지난 4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본지가 주최한 ‘제11회 착한 성장, 좋은 일자리 글로벌포럼(2019 GGGF)-휴먼 센터드(Human Centered) AI와 인더스트리 4.0’ 개막식 축사에서도 “암울한 미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진입을 앞당기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아마추어 5단으로 평소 바둑을 즐기는 이 위원장은 인간과 인공지능(AI)의 바둑대결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이 위원장은 “지금 세상이 너무 빠르게 바뀌고 있어서 정부 주도로 특정 산업을 지원하는 방식으로는 세계적인 흐름을 따라잡기가 어려울 것”이라며 “기업들이 알아서 산업을 키워나가도록 만들고, 수학 등 기초과학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수소경제와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보였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 정부 당시에도 ‘친환경 수소경제 구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대대적으로 추진했지만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폐기된 적이 있다”면서 “국회에 최근 완공된 수소충전소만 봐도 새로운 에너지로 자리 잡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위원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필요성은 전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도 맥이 닿아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주력 산업의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는 실패하고 있다”면서 “머지않아 한국 경제가 추락할 날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정책국장,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 등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인 그는 국회 내 대표적인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
이 위원장은 한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이념에 매몰된 반시장·기업 정책과 포퓰리즘 정책의 남발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아마추어 문재인 정권의 사회주의 정책 실험으로 우리 경제가 파탄이 나고 있다”면서 “소득주도성장이 아니라 세금주도성장, 혈세주도성장으로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2009년(284조5500억원)부터 2017년(400조5000억원)까지 8년 동안 예산이 115조원 증가한 데 비해 문재인 정부는 3년 만에 예산이 113조원이나 늘어났다”면서 “한마디로 돈을 펑펑 쓰고 있는데 경제는 망가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