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23일(현지시간) "일부 필수 부품이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맥프로를 계속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애플이 맥프로 차기 모델을 상하이 외곽에 있는 대만 콴타스컴퓨터 공장에서 생산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그러나 애플은 생산기지 이전 대신 국내 생산을 선택했다.
애플의 이번 결정은 맥프로 제작에 쓰이는 중국산 핵심부품 10가지가 대중 관세 면제 대상에 포함된 뒤 나온 것이다. 애플 맥프로는 애플의 주력상품 중 유일하게 미국에서 조립되고 있지만, 전원 공급장치나 메인보드, 스테인리스 스틸 프레임 등 핵심 부품을 중국산 수입품에 의존해왔다.
애플은 2013년부터 맥프로를 오스틴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면서, 새 맥프로 모델에는 미국산 부품을 2.5배 더 많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팀 쿡 애플 CEO는 23일 "이런 기회를 준 것에 대해 행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제 관심은 트럼프 행정부가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하는 주력 제품에 대해서도 관세 면제 혜택을 제공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애플과 삼성의 경쟁을 거론하면서, 애플의 관세 부담과 관련해 애플을 지원하겠다는 뜻을 시사했었다.
애플이 중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들여오는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액세서리류는 지난 1일부터 15%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오는 12월 15일부터는 관세 대상이 아이폰, 맥북, 에어팟, 아이패드 등 주력 상품 전체로 확대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