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사무총장 만난 文대통령, "3차 북미회담 눈앞...한반도평화 지지 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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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09-24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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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테흐스 사무총장 "文대통령 노력 평가…韓정부와 긴밀 협의할 것"

  • 文대통령 "비핵화 진전따라 北인도지원 확대...내년 P4G 참석 희망"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한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현지시간) 유엔사무국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한반도 정세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국 정부 노력을 지지하고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해 온 데 대해 사의를 표하고 유엔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2017년) 제프리 펠트만 유엔 사무차장의 방북과 유엔의 올림픽 휴전결의 채택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역사적 평화올림픽으로 이끈 첫걸음이었다"면서 "이런 유엔의 역할이 남북회담, 북미회담으로 이어져 이제는 3차 북미회담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향한 유엔의 역할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또 대북 인도지원과 관련, "세계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에 800만 달러를 공여했고, WFP를 통한 쌀 5만t 지원을 추진 중"이라며 "향후 비핵화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할 용의가 있다"고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3일 오후(현지시간) 뉴욕 유엔사무국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과 기여를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또 "모든 분야에서 한국의 협력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신기술·대북인도지원·지속가능발전목표 등을 비롯해 남북, 북미 간 대화 전반에 아우른 문 대통령의 노고에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한중일 모두 전력수급에서 석탄의 비중이 높다"며 "향후 석탄발전을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등 탄소배출량을 줄이는 데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석탄화력발전소 신규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더 나아가 2022년까지 노후석탄화력발전소 6기를 폐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중국, 일본과 논의할 때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의 사례가 전 세계로 확산·공유되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내년 한국에서 개최할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정상회의에 사무총장께서 꼭 참석해줄 것을 희망했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및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이행 등 글로벌 현안 해결을 위한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리더십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각별한 관심으로 추진한 기후행동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열렸음을 평가했다.

이에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의 P4G 정상회의 개최 결정을 환영하면서 글로벌 현안 대응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향후 기후변화 대응에서도 유엔 사무국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구테흐스 사무총장 간 5번째 이뤄진 이번 면담에 대해 한반도 평화정착 및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유엔 사무총장의 지지를 지속해서 확보하고 한·유엔 간 협력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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