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돼지고기 사재기...8월에만 16만톤 수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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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9-2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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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월 전년同比 76%↑...16만2935톤 수입

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치솟자 중국 당국이 지난 8월에만 약 16만톤의 돼지고기를 사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둥팡차이푸망은 23일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8월 수입통계'를 인용해 지난 8월에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급증한 16만2935톤의 돼지고기를 수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올 들어 8월까지 외국산 돼지고기 수입량은 116만3865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40.4% 늘었다. 7월까지만 해도 돼지고기 수입 증가율이 36%였던 것과 비교하면 빠른 속도로 수입량이 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의 8월 돼지고기 수입량을 가치로 환산하면 전년 동기대비 150% 늘어난 것이다. 돼지고기 가격이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당국은 시장 안정을 위해서라면 높은 가격을 주고서라도 수입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 동기 대비 47% 가까이 폭등한 바 있다. 

해관총서는 돼지고기가 아닌 대체 육류의 수입량도 급증했다고 밝혔다. 8월 소고기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4% 증가한 13만619만톤에 달했다. 1~8월 누계 수입 쇠고기 반입량 역시 98만334톤으로 전년 동기보다 53.6% 대폭 늘었다. 냉동 닭고기 수입량도 6만7074톤으로 51%나 급증했다.
 

[그래픽=아주경제]

중국은 세계 최대 돈육 생산국이자 소비국이다. 사실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유별나다. 중국 속담에 돼지고기와 식량이 천하를 안정시킨다는 '저량안천하(猪糧安天下)'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난 8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해 중국 내에서 '돈육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중국 당국은 내달 1일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가격 안정 도모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19일엔 중국 당국이 시중에 전략 비축용 돼지고기 1만톤을 공급했다. 각 지방정부가 부분적으로 비축 냉동 돼지고기를 시중에 푼 적은 있지만 중앙정부가 직접 나서서 비축분을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지난 11일엔 중국 지도부가 돼지고기 공급량 증대를 ‘긴박한 정치적 임무’로 삼고 돼지고기 가격 방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에 중국 농업농촌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재정부, 자연자원부, 생태환경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등 6개 중앙부처는 냉동 돼지고기 비축물량 방출, 돼지고기 구매제한, 돼지농가 양돈 보조금 지원 등과 같은 시장 안정 조치를 잇달아 내놓았다. 하지만 좀처럼 수요 물량을 대지 못해 가격 폭등세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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