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일부러 시간을 끈 것 아니다”
24일 서울중앙지검은 이례적으로 각 언론사에 공지를 보내 전날 있었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검찰이 음식을 배달시켜 먹는 등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러 시간을 끌었다는 일부 의혹을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앞서 23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전 9시경부터 시작돼 오후 8시경까지 11시간 동안 계속됐다.
점심 무렵에는 인근 식당에서 9명분의 음식이 배달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검찰이 주거지 한곳을 압수수색 하면서 9명이나 되는 인력을 대거 투입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반응과 함께 장시간 계속된 압수수색 배경과 결과에 관심이 집중됐다.
정치권에서도 검찰의 압수수색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이처럼 압수수색을 놓고 억측과 공방, 신경전이 뜨거웠지만 막상 당사자인 조국 장관 가족들은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가족들은 이날 압수수색 도중 점심시간이 되자 검찰수사관에게 함께 식사를 하자고 권유하는 등 대체로 담담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배달된 9명분의 음식 중 3명분은 조 장관 가족들이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조 장관 가족이 먼저 점심식사를 함께 하자고 권유했다”라면서 “검찰은 처음엔 사양했지만 조 장관 가족들이 ‘함께 먹지 않으면 우리도 먹을 수 없지 않겠냐’고 해 응했다”라고 밝혔다.
법조계 관계자는 “주거지 압수수색은 당사자에게는 상당한 심적 부담을 준다”면서 “압수수색 나온 검찰수사관과 한 자리에서 식사를 한다는 것은 왠만한 배포가 아니면 힘들다”고 말했다. 법원에서 주거지 압수수색 영장 발부에 신중한 것도 그 같은 이유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에도 조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SNS를 통해 “검찰 소환을 거부했다는 일부의 보도는 오보”라면서 “검찰 소환에 응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전혀 동요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국 장관 역시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다.
더구나 이날 법무부는 “검찰개혁과 관련해 국민제안을 수렴할 것”이라면서 법무부 홈페이지 ‘열린장관실’에 국민제안 공간을 열었다고 밝혔다.
검찰청 일선 검사와 수사관, 직원들을 대상으로 장관이 직접 개혁관련 제안을 받기로 한데 이은 적극적 ‘소통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은 압수수색 다음 날인 24일 검찰이 “조 장관이 사건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전격 압수수색을 했다”는 정보를 흘리며 여론전을 재개하며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