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12년 10월경 조계종 출판사에 의뢰해 VIP용 고급달력을 총액 1억원에 2000부를 제작했으나, 실제 문화사업단에는 500부만 납품하고 1500부는 자승스님이 편취해 7500만원의 국고를 횡령하고, 2000부 이외에 추가로 1000부를 제작해 2500부를 사찰에 판매하고 약 1억여원을 횡령하는 등 국고를 편취해 총 1억7000여만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은 24일 한국불교문화사업단과 도반HC 명의로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 같은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허위라고 밝혔다.
입장문은 2012년 5월경 조계종 출판사는 당시 종단 현안이었던 종단목적사업인 승려노후복지기금에 기탁할 목적으로 전문달력업체인 다해미디어와 3000부 제작계약을 체결하고 조계종출판사 회계와는 별개로 VIP달력 사업을 추진했으며 별도로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13년도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을 제작하기 위해 2012년 10월 내부품의를 통해 결재를 받아 2012년 10월 30일 조계종출판사와 총 부수 2000부, 계약금액 1억원으로 템플스테이 달력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조계종출판사가 다해미디어에 발주한 VIP용 달력 주문 총 부수가 5000부(조계종출판사 3000부, 템플스테이 홍보용 2000부)였고 고발한 경우 이러한 사실을 모르거나 또는 확인하지 않은 채 전혀 다른 두 건의 달력제작 건을 하나로 엮어 자료를 가공하거나 조작해 국고보조금 횡령이라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발 당사자들이 1억원에 2000부가 제작된 달력이 왜 갑자기 3000부로 변경됐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고, 2012년 10월 30일 계약된 문화사업단의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제작에 대한 국고보조금 횡령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데도 이전인 5월과 10월 다해미디어로 입금된 자료를 왜 첨부했는지 설명이 없다고 입장문은 밝혔다.
입장운은 또 기관의 운영 내지 경영은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하고 있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총무원장스님이 당연직 운영위원장이나 단장을 별도로 선임해 문화사업단 운영에 있어 중요한 사항만 보고받고 승인할 뿐 운영에 대한 총괄적인 책임은 단장스님 책임 하에 집행하고 있다며 2013년도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제작 또한 문화사업단장스님과 조계종출판사 사장이 당사자로 계약을 체결하고 집행했다고 설명했다.
입장문은 2013년도 템플스테이 홍보용 달력을 임의로 빼돌리거나 판매해 국고를 편취했다는 주장이 사실이 아니고 본래의 목적과 같이 템플스테이 홍보용으로 적법하게 배포됐다며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김용환 전 사장이 공모하였다는 주장도 성립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정의평화불교연대와 참여불교재가연대 교단자정센터는 지난 17일 자승 전 원장과 김 전 대표에 대해 형법상 사기와 업무상 횡령,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하고 조계종 산하기관인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 2012년 또 다른 종단 산하기관인 조계종출판사에 '2013년도 VIP 고급달력' 2000부 제작을 맡기며 1억원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조계종출판사가 문화사업단에 약 500부만 납품하고, 나머지 약 1500부는 자승 전 원장이 사용하겠다며 넘기지 않았고 김 전 대표는 이들 달력을 각 사찰에 팔면서 대금을 개인 통장을 통해 받는 수법으로 횡령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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