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당 대표는 ‘소설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내에선 이번 계기에 중진 물갈이를 공론화해 인적 쇄신을 단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은 24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일부 중진 의원들을 보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며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인적 쇄신에 대한 이해찬 대표의 의지는 매우 강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 대표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공천에서 탈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근거 없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출마를 준비하는 40대 초반의 한 관계자는 이동학 전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의 사례를 지목했다. 이 전 위원은 2015년 7월 당시 ‘586 전상서’라는 제목의 글에서 “선배님들을 응원할 든든한 후배 그룹 하나 키워내지 못했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낼 후배 그룹과 소통하지도 않았다. 그러는 새 우리 당의 대의원 평균 나이는 58세에 이르렀고, 이대로 가면 2년 후 전당대회를 환갑잔치로 치러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잠재력이 있는 청년 정치인으로 키워나갈 만도 한데 당에서는 위원 자리 하나 챙겨주지 않았다. 혁신위원이 끝이었다”며 “물갈이를 공론화하는 게 가능한 구조는 아니구나라는 것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상향식이 아닌 하향식 물갈이는 결국 기득권의 연장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지낸 김현성 상지대학교 교수는 “이 시대의 변화를 감당할 수 있는 세력들로 교체가 되는 게 진짜 교체가 아니냐”며 “그냥 사람들이 바뀌는 건 크게 의미가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 논의 자체는 기존에 있던 의원이나 다선 의원들 대신 그 자리에 또 다른 패권을 앉히는 구조가 아니냐”며 “이 문제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새로운 어떤 세력의 등장을 쉽게 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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