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통해 "나는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그의 나라도 엄청난 잠재력으로 가득차 있다고 말했다"며 "그러나 이런 가능성을 실현하려면 북한이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잠재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일에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에서 일어난 가장 좋은 일은 적어도 3년 동안 내가 김 위원장과 아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며 "북한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고 그(김 위원장)도 이 사실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발언은 북·미 간 실무협상 재개 가능성과 연내 3차 북미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최근 보였던 일련의 유화적 제스처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비핵화 성과를 언급한 만큼 구체적인 대북 해법이 거론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은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연설에서 북한 관련 분량은 1분 남짓이었지만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데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정치전문지인 포린 폴리시는 "2017년 유엔총회에서 북한 '로켓맨'과의 전면전을 선언하며 대북 압박에 나섰던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연설에서 '미국 우선주의' 성과를 과시함으로써 웃음을 샀다"며 "2019년에는 이전에 보았던 것보다 더 격조 높은 발언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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