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현호 KAI 사장, 취임 후 첫 공식 일정.. 27일 '창립 20주년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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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희 기자
입력 2019-09-26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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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직원 그간 노고를 치하·새로운 도약 다짐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이 지난 5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에 나선다.

내달 1일로 창립 20주년을 맞는 KAI 기념행사에 참석해 미래 비전을 내놓고, 수주확대 등 새로운 도약에 앞장설 것으로 관측된다. 안 사장은 그간 업무를 파악하고, 조직 안정을 꾀하며 외부 노출을 최소화한 바 있다.

◆창립 20주년 행사 경남 사천 본사서 개최
25일 업계에 따르면 KAI는 오는 27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노조위원장을 포함한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2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안 사장도 이날 행사에 참석해 기념사를 통해 임직원의 그간 노고를 치하하고 새로운 도약을 위한 다짐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30년 매출 20조원, 세계 5위권 항공기업 도약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안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서도 “KAI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미래 먹거리 발굴로 마련할 것”이라며 “수출 확대와 신사업 개척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사장에 대한 업계의 기대감은 크다. 그는 지식경제부 제1차관 등 정부 요직과 한국무역협회 부회장을 비롯한 산업 분야의 주요 자리를 두루 경험한 산업 생태계 분야의 전문가로 꼽힌다.

현 정권의 신임을 받고 있으며,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도도 그만큼 높다는 뜻이다. 정부와 협업과 해외 수주 등이 중요한 KAI의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적임자로 평가되는 배경이다.

분위기도 좋다. 그간 방산비리혐의, 미 공군 고등훈련기(APT)사업 탈락, 마리온 추락 등 각종 악재에 시달렸으나 김조원 전임 사장 등이 잘 마무리하고 조직도 정비해놓은 만큼 성장에 집중할 수 있는 체재를 갖췄다는 업계의 평이다.

◆미래 사업 순항... “글로벌 기업 도약 먼 미래 아니다”
20년간 쌓아온 기술 노하우도 무르익고 있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이 잇달아 성과를 내며, KAI의 새로운 도약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는 분위기다.

일례로 지난 24일 자체 개발 중인 수직이착륙 무인헬기 ‘NI-600VT’가 초도비행에 성공했다. NI-600VT는 2인승 상용 유인헬기를 개조해 무인화한 600kg급 수직이착륙 무인헬기다. 자동비행제어, 항공전자 등 핵심 시스템은 모두 KAI의 독자기술로 개발됐다. KAI는 항공기 무인화 개조가 가능한 독자적인 원천기술을 보유함으로써 국내 무인기 기술과 산업을 선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지난 7월에도 소형무장헬기(LAH) 시제 1호기 초도비행을 이상없이 마쳤다. LAH는 첨단 항전장비와 1032마력급의 신형 엔진이 장착됐다. 현재 운용 중인 무장헬기에 비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무장능력을 갖춘 헬기로 개발되고 있어, 향후 우리 군의 항공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로운 캐쉬카우(현금창출원)으로 키우고 있는 정비보수(MRO) 사업도 순항하고 있다. KAI의 자회사 한국항공서비스주식회사(KAEMS)는 지난 19일 미국 연방항공청(FAA)로부터 B737 항공기 정비능력을 인정받았다. KAEMS가 MRO 전문업체로 정비 물량을 확대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앞서 KAI는 지난 6월 국내에서 MRO 사업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경남 사천에 항공MRO 등을 담당하는 복합항공 클러스터의 조성에 들어갔다. 총 31만1880㎡ 규모로 15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바탕으로 KAI는 미래 성장동력 확대, 지속적인 핵심역량 강화, 근본적인 체질개선을 이뤄 성장과 내실경영의 토대를 마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KAI는 설립초기 방산에 의존했으나 현재는 군수 40%, 민수는 60%로 균형 잡힌 사업구조로 이루고 있다”며 “향후 적극적인 선행 투자와 신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도 먼 미래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AI는 1999년 10월 1일(국군의 날) 김대중 정부 시절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자에 시달리던 항공사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탄생했다. 국내 중요 방산업체 중 하나로 지난해 매출 2조7860억원, 영업이익 146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구성원들과 인사를 하고 있는 안현호 KAI사장(오른쪽). [사진 = 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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