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TX-B노선 들어서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연합뉴스]
내년 철도 분야 예산이 올해보다 19.3% 증가한 6조3000억원으로 편성됐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건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에 주변 수혜 지역의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국토교통부는 내년 6개 분야, 총 68개의 철도 사업 예산이 확정됐다고 25일 밝혔다. 무려 5개 분야의 예산이 당초보다 증액됐다. 고속철도(400억원→596억원), 일반철도(2조6212억원→2조8819억원), 광역철도(3650억원→4조405억원), 도시철도(414억원→566억원), 철도안전 및 운영(2조1539억원→2조8161억원) 등이다.
이 중 예타 면제 사업에는 △평택∼오송 2복선화(80억원) △남부내륙철도(150억원) △충북선 고속화(94억원) △석문산단 인입철도(60억원) △대구산업선 인입철도(89억원) △포항∼동해 전철화(200억원) △대전 도시철도 2호선(70억원) △도봉산 포천선(49억원) 등이 배정됐다.
특히 경남 거제~경북 김천의 172㎞ 구간을 잇는 남부내륙철도는 지역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만큼 부동산 시장 등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철도가 개통되면 경부고속철도(KTX)와 연결돼 서울~거제 이동시간이 2시간대에 접어든다. 현재는 버스로 4시간 20분이 소요된다.
지자체의 관심은 역사 위치에 쏠리고 있다. 합천, 거창, 해인사 인근 등이 역사 입지로 제안되거나 물망에 오른다. 개통 시 관광도시로서의 가치도 상승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단연 GTX, 신안산선 인근 지역이 가장 주목된다. 해당 사업 총예산도 당초 3650억원에서 4405억원으로 증액됐다.
GTX 노선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예타를 통과한 B노선은 인천 부동산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인천 주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8월 26일 0.03%, 9월 3일 0.04%, 9일 0.09%, 17일 0.07% 등을 기록하며 꾸준히 상승세다.
분양시장 분위기도 밝다. 송도국제도시에서 이달 초 분양한 '송도 더샵 센트럴파크 3차'와 '송도 더샵 프라임뷰' 등 3개 단지에는 총 11만2990명이 청약해 평균 143.2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A노선은 파주 운정신도시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6월 동시 분양 3개 단지들이 1.2순위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으나 GTX 역세권 입지 단지들을 중심으로 완판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 5~6일 청약을 실시한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운정 어반프라임'(파주 운정3지구 A27블록)은 889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921명이 몰려 평균 2.16대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
이 단지는 A노선 운정역(예정)과 인접한 위치가 부각되면서 올해 파주 운정3지구에서 1순위 최다 청약자 수(1364명)를 경신했고, 운정3지구 최초로 전 주택형 순위 내 마감을 달성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GTX 등 철도 사업에 대한 기대감은 일대 부동산 가격에 이미 반영됐지만, 사업이 속도를 내고 가시화하면서 상승세는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청약 시 철도 개통 시점보다 주변 편의시설이 늦게 들어설 수 있다는 점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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