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주 수난시대 '티슈진 넘어 헬릭스미스 쇼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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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원 기자
입력 2019-09-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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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바이오주에 악재가 끊이지 않아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될 전망이다.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미국 임상 3상 재개가 또다시 불발됐고, 헬릭스미스도 임상 3상 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300 헬스케어 지수는 올해 들어 전날까지 3142.47에서 2084.06로 33% 넘게 빠졌다. 바이오산업을 포함한 헬스케어 산업 전반이 타격을 받은 것이다.
 
헬릭스미스는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 임상 3상 발표 연기 소식에 2거래일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54% 넘게 하락했다.

신라젠도 이달 들어 12%가량 떨어졌다. 지난달 검찰이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신라젠 본사를 압수수색 했고,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받은 해당 임원은 권고 사직했다.

같은 기간 코오롱생명과학은 골관절염 치료제 '인보사' 성분 논란에 따른 자회사 코오롱티슈진의 상장 폐지 위기로 6% 가까이 빠졌다. 다른 바이오주의 처지도 마찬가지다. 코스닥 150 생명공학 지수 중 에이비엘바이오(-7.58%)와 제넥신(-3.64%), 메디톡스(-0.08%) 등이 이달 들어 약세다.

그나마 셀트리온헬스케어(15.63%)와 셀트리온제약(11%), 휴젤(4.34%), 메지온(1.76%) 등은 상승세다. 기술수출 계약 기대감이 있거나 기술수출 계약 규모가 늘어난 알테오젠도 10.12%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분식회계 논란으로 1년 전보다 절반이나 떨어졌다. 결국 코스닥시장 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무려 11조4000억원가량 줄었다.

제약·바이오 기업 스스로 악재를 만들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주에 대한 기대감이 안 좋은 이슈로 무너지면서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다시 제자리 수준으로 돌아갔다"고 평가했다.

이제 11월 나올 메지온의 임상 3상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주 투자 심리를 다시 끌어올릴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어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지온 3상 결과에 따라 4분기부터 제약, 바이오 섹터가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긍정적인 임상 및 판매 데이터를 보여준다면 신뢰 회복도 가능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아직은 바이오주 투자에 신중할 때다. 헬릭스미스가 임상 3상 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고, 신라젠마저 지난달 '펙사백'에 대한 임상 3상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 6월 말 에이치엘비의 위암 치료제 '리보세라닙'도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내지 못했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신약들이 임상 3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떨어졌다"며 "결과에 따른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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