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5일(현지시간)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양국관계 발전 방안 및 북한 비핵화 협상 등 한반도 정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한중 외교장관 회담은 30여 분에 걸쳐 진행됐다.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강 장관에게 방북 결과 및 소감 등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방북 당시 리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등과 만나 면담한 바 있다.
한중 외교장관은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선 이른 시일 내에 북미 간 실무대화 재개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구축 과정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하고, 이를 위해 양국이 지속해 협력해 나가자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또한 양국 장관이 한중 관계와 관련, 외교 수장급의 지속적이고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국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양국관계 발전 차원에서 고위급 교류를 활발히 이어나가고 경제 포함 여타 분야에서도 실질적 협력을 제고해 나가자는 의견을 주고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 주한미군에 배치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와 관련, 중국 측은 "우리가 사드 문제를 중요시하는 것을 알지 않느냐"며 기존과 같은 수준으로 거론했고, 이에 우리 측은 "사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알지 않느냐"고 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같은 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세계식량계획(WFP) 데이비드 비즐리 사무총장을 면담하고, 국제사회의 '기아종식(Zero Hunger)' 달성을 위한 상호 협력 방안 및 WFP의 개도국 식량 원조 사업 및 대북 인도적 지원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편 강 장관은 26일 오후(한국시간 27일 새벽) 유엔본부에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일본 외무상과 첫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양국 장관은 상견례를 겸한 이번 회담에서 우리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과 일본의 대한(對韓) 경제보복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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