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교합, 수술vs비수술 나에게 맞는 치료법은?

부정교합 환자들은 어떤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할까.

부정교합은 치아 배열이 가지런하지 않거나 위아래 치아 맞물림 상태가 정상 위치를 벗어나 기능적‧심미적으로 문제가 되는 교합관계를 말한다.

특히 골격성 부정교합은 위턱뼈와 아래턱뼈 간의 위치 관계가 어긋나면서 주걱턱, 무턱, 비대칭 등 심미적 문제뿐 아니라 심각한 기능적 문제까지 야기한다. 또 오랜 시간 방치하면 저작기능에도 문제가 생겨 소화불량, 영양불균형 등을 초래할 수 있다. 두통을 동반하는 턱관절 통증이 수반되기도 하며, 치주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구강악안면외과‧교정과 협진 통해 상태별 치료 계획 세워야”

골격성 부정교합 치료는 턱뼈 수술을 병행하는 수술교정과 치아교정만으로 해결하는 비수술적 절충교정으로 나눌 수 있다.

양악수술은 위턱과 아래턱뼈를 함께 수술하는 수술교정 방법 중 하나다. 각종 부작용이 수반될 수 있어 수술 결정이 쉽지가 않은 실정이다. 하지만 턱뼈 문제는 치아 교정치료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또 병원마다 내세우는 치료 방법도 다르다.

하지만 위턱‧아래턱뼈 간 부조화 문제가 중등도 이상일 때 교합관계를 수술 없이 맞추게 된다면 치아가 비정상적인 각도로 쓰러져버릴 수 있다. 이 경우 치아가 치조골 범위를 벗어나거나 부적절한 교합관계로 턱관절 기능이 보호받지 못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얼굴형 변화와 같은 심미적 개선은 기대할 수 없으며, 오히려 외형이 더욱 악화돼 보이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김수정 경희대치과병원 교정과 교수는 “환자마다 부정교합 원인과 패턴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 후 환자에 맞는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치아 절충교정만으로도 해결 가능한 범위도 늘어나고 있어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한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양악수술은 예뻐지는 수술?

양악수술 후 결과를 외모 변화에만 집중하면서 ‘양악수술=미용수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심미적 목적만을 위해 구체적인 계획 없이 양악수술을 한다면 수술 후 또 다른 형태의 심각한 부정교합이 나타날 수 있다. 불필요한 골삭제로 인해 신경손상 및 마비 가능성이 높아지고, 아래턱 운동이 제한되면서 턱관절 증상이 발현될 수도 있다. 또한 기도가 좁아지면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의 원인이 경우도 있다.

양악수술의 과정은 크게 △수술 전 교정 △악교정 수술 △수술 후 교정 및 관리 순으로 진행한다.

대부분 골격성 부정교합 환자의 치아는 위, 아래 턱의 부조화 관계를 보상하기 위해 정상 각도에서 벗어나 위장교합을 형성하고 있다. 위장교합은 턱뼈를 정상적인 위치로 이동시키지 못하도록 방해하기 때문에 수술 전 교정치료를 통해 위장교합을 어느 정도 해결할 지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수술 후에도 수술 결과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기능 교합을 형성하기 위해 교정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최병준 경희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 교수는 “양악수술은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고난이도 치료이기 때문에 안전성과 정확성이 최우선시 돼야 한다”라면서 “수술 후 안모가 개선되는 것만을 목표로 수술해선 안 된다. 심미적 효과는 교합이 개선되면서 안모 비율 개선이 함께 따라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