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교수는 지난 27일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에서 "조국 사태는 공정성과 정의의 문제이지 이념이나 진영으로 나뉘어 벌일 논쟁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조국 사태가 주는 교훈은 진보와 보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며 "조국이나 나경원 모두 자녀의 스펙 관리를 부모가 해줬는데, 아이들 문제에 왜 부모가 끼어드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진 교수는 "조 장관이 검찰개혁에 목숨 거는 게 진정성이 있다고 본다"며 "그가 10년 전 '정치할 생각은 없지만 검찰은 꼭 개혁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지금 추진하는 검찰개혁도 계획이 있을 것"이라며 "이미 망가질 대로 망가진 상태에서 검찰 개혁은 결국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자 하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조금 안쓰럽다"고 했다. 이어 "개혁은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 장관이 조 장관이 검찰개혁의 최적격자임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진 교수는 또 "국이와 나는 친구지만 정의를 외면할 수도 없다. 오히려 여러분에게 어떻게 해야 할 지 묻고 싶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진 교수과 조 장관은 서울대 82학번 동기다.
진중권 교수는 자신을 비난한 공지영 작가에 대해서는 "나는 박사학위도 없고 머리도 나쁘다. 공 작가의 말이 대부분 맞다"면서도 "자유한국당에 갈 것이라는 것은 미래에 대한 예언인데 내가 뭐라고 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양대를 '먼 시골 학교'라고 표현한 것은 안타까웠다"며 "정말 멀어서 그런 건지 지방에 대한 비하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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