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영국이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를 앞두고 고위급 대화채널을 신설한다.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영 차관급 고위경제대화를 설치하는 업무협약(MOU) 서명식이 오는 30일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열린다.
이날 서명식에는 한국 측 이태호 외교부 제2차관과 영국 측 헤더 윌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국무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차관은 서명식 후 윌러 국무상과 오찬을 겸한 면담을 한다. 양측은 이 자리에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전망과 준비현황 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을 계획이다.
한국과 영국은 차관급 고위경제대화를 통해 △양국 간 경제협력 △기업 진출 △다자협력 △지역 정세 등 다양한 의제를 폭넓게 다룰 방침이다.
특히 양국이 방점을 찍고 있는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연구개발(R&D), 기후변화와 환경, 에너지, 금융,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등이다.
앞서 한국과 영국은 지난달 21일 브렉시트 이후에도 지속적인 협력을 이어간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이튿날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에 서명한 바 있다.
영국과 EU는 내달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를 놓고 협상 중이나 영국을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안전장치' 문제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교부는 "한영 차관급 고위경제대화 신설로 양국 간 경제협력의 중요성과 지속적인 협력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