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방송 CNBC 등 외신은 미국과 중국이 10월 10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워싱턴DC에서 고위급 회담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상태다. 실무급 협상이 끝난 데 이어 고위급 회담 일정까지 나오면서 이번 협상에서 성과를 낼지 기대감이 모아진다.
다만 아직 안심하기는 어렵다는 우려도 나온다.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쟁점이 여럿 남아 있는 만큼 양국의 전격적인 합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특히 지난주 말 미국 금융 당국이 △중국 기업의 미국 증시 상장 폐지 △자국 공적 펀드의 중국 포트폴리오 투자 차단 △중국에 대한 금융 투자 전면 차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안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미국 내 정치 갈등도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부문이다. 미국 양원(상원·하원) 구성과 향후 절차 등을 고려할 때 탄핵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당분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가능성이 언급된 지난주에도 뉴욕증시는 강세를 보였다.
다만 안심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 민주당이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등 관료들에 대한 자료 제출 소환장을 발송하는 등 탄핵 절차 속도전에 돌입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극한 대치가 이어지면 예산안이나 무역협상 등 경제 정책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스캔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면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 헌터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라고 압박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관련 의혹이 더 거세게 불거지면 내년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이번주에 발표되는 9월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도 중요하다. 지난주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지난 2월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내는 등 소비가 이상 신호를 보인 가운데 고용지표까지 부진하다면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질 수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 내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파월 의장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 기대보다는 덜 완화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런 가운데 이번 연설에서 추가 인하에 대한 제법 분명한 힌트가 나온다면 주가의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정책에 대한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만큼 분명한 신호가 나오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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