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에서 자동차 수요가 줄어든 게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30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세계 주요국 자동차 판매량이 719만대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9% 줄었다.
자동차 판매는 작년 9월에 전년 동기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이래 좀처럼 회복 조짐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도 1월 8.2%, 2월 6.0%, 3월 5.0%, 4월 6.9%, 5월 7.0%, 6월 6.4%, 7월 1.5%로 한 달도 쉬지 않고 계속 줄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누적으로는 5940만대로 작년 동기대비 5.9% 감소했다. 영국 조사기관인 LMC오토모티브가 추정한 수치다. 중대형 상용차는 제외하고 일반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승용차와 픽업트럭 등이 대상이다.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특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지난달 승용차 판매가 작년 동기보다 7.7% 줄면서 13개월 연속 뒷걸음질했다. 경제성장세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여파다.
인도는 승용차 판매가 무려 31.6%나 축소되며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금리인상과 유가상승 등이 주요 요인이다. 지난달 발생한 홍수로 인한 수급 차질도 있었다.
김준규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이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국 자동차 판매가 반토막이 나며 수요가 쪼그라들었던 시기 이후 가장 오랜 기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지난달 국내 승용차 판매가 국산차는 10만2319대로 작년 같은 달보다 6.8% 줄었고 수입차는 1만8122대로 5.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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