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고진영은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고 있다. 전광왕도 가능한 페이스. 하지만 고진영은 줄곧 타이틀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성적보다 ‘행복’을 추구하는 고진영이 유일하게 욕심을 드러낸 타이틀은 베어 트로피(평균타수상)였다.
고진영은 30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타이틀에 욕심은 없지만, 그래도 가장 받고 싶은 상을 꼽으라면 베어 트로피”라고 밝혔다.
지난달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을 마지막으로 약 한 달간 휴식을 취한 고진영은 잠시 LPGA 투어 대회를 불참하고 10월 3일부터 인천 스카이72 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과 10일 열리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 2주 연속 출전한다.
지난해 신인상 수상에 이어 올 시즌 투어 2년차를 맞은 고진영은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다승(4승), 상금(263만2412 달러), 올해의 선수, 평균타수(68.851타), CME 글로브 레이스 등 주요 타이틀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지키고 있다.
고진영은 주요 타이틀 전관왕 석권에 대해 “워낙 쟁쟁한 선수들이 많아 타이틀 욕심을 부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그래도 가장 받고 싶은 상을 굳이 꼽자면 선수로서 베어 트로피는 꼭 한 번 받아 보고 싶은 상인 것 같다”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다만 그는 “타이틀은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면서 “제일 큰 가치관은 행복이기 때문에 어떻게 행복하게 시즌을 보내고 마무리할 수 있을까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대신 고진영은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욕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에 나가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국위선양을 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자랑스러울 것 같다”며 “타 종목 선수들도 메달은 내가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하더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진영은 최근 캐나다 여행도 즐기고 한국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그는 “한국에 있으면서 충분히 쉬었다”며 “개인 운동도 하고 엄마가 해주시는 밥도 먹으면서 체중도 많이 회복했다”고 만족했다.
다시 투어 대회에 나서는 고진영에게 기대되는 또 다른 기록은 시즌 상금 300만 달러 돌파 여부다. 올해 시즌 상금 263만 달러를 쌓은 고진영은 2007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이후 12년 만에 시즌 상금 300만 달러를 넘어설지 관심이다.
고진영은 “300만 달러 돌파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으로 대단한 것 같다. 동기부여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의미를 부여한 뒤 “그 기록을 다시 쓴다면 정말 좋겠지만, 기록하지 못하더라도 내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대회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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