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1일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 관련 중간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말부터 DLF 상품 설계·제조·판매 실태 점검을 위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을 비롯한 증권사, 자산운용사에 대한 합동 현장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8월 7일 기준 우리·하나은행에서 독일·영국·미국 등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가 210개 설정돼 투자자 3243명(법인 222곳 포함)에게 7950억원 규모가 판매됐다. 이후 중도 환매(932억원)와 만기 도래(295억원)로 지난달 25일 기준 잔액은 6723억원으로 줄었다.
지난달 25일까지 중도 환매와 만기 도래액 중 확정된 손실률은 54.5%(손실액 669억원)로 나타났다. 현재 금리가 유지된다면 잔액 6723억원 중에서도 3513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손실률은 52.3%로 추산된다.
60대 이상 투자자는 중도 환매·만기 상환 과정에서 358억원(손실률 52.8%)을 잃었다. 지난달 25일 현재 이들의 투자 잔액(2787억원) 대부분이 손실구간에 진입해 손실액은 1546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비교적 젊은 50대 이하 연령층을 살펴보면 20대의 젊은 투자자 34명이 81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137명도 259억원을 투자했다. 40대는 476명(903억원), 50대는 912명(185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들 가운데 주가연계펀드(ELF)나 주가연계신탁(ELT) 같은 유사 상품에 투자한 경험이 없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액이 전체 가입금액의 21.8%(1431억원)를 차지했다. 유사 투자 경험이 1∼5건인 개인 투자자의 투자액은 41.9%(2749억원)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령층은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투자손실을 만회할 수 있는 경제활동 기회도 적어 노후대비에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고령자 피해 분쟁조정 신청도 다수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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