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주택금융공사(HF·주금공) 콜센터가 개점휴업 중이다. 수 차례 전화를 걸어도 통화연결음 조차 없이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안내음성만 나온 뒤 끊긴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금공이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만 집중하며, 다른 상품이나 기존 고객을 위한 업무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주금공 고객 김모(45)씨는 중도상환 관련 상담을 위해 콜센터로 여러 차례 전화를 걸었지만 상담원과 통화를 할 수 없었다.
지난 7~8일 그리고 이날까지 통화를 하지 못했다. 통화연결음도 없이 통화가 불가능하다는 안내 음성만 들렸다. 사실상 전화 상담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김씨는 "최근 안심전환대출 신청과 문의가 폭주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 문제로 전화를 아예 차단한 것 같다"며 "안심전환대출 외에도 다른 대출상품에 대한 상담이 필요한 고객들이 많을텐데 무성의한 조치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심전환대출은 2015년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시행되고 있다. 안심전환대출 실무를 주관하는 주금공은 문의 폭주를 대비해 홈페이지를 임시 개편했다. 그리고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간소화 신청자 대상 안내' 등을 메인 화면에 게시했다.
안심전환대출의 최종 신청마감 건수는 63만4875건, 신청총액은 73조9253억원에 달할 정도로 서민층의 관심이 컸다. 하지만 주금공의 또 다른 핵심업무는 주택보증, 주택연금, 신용회복 등이다. 이에 대해 문의하려는 고객들을 소홀히 관리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안심전환대출 시행에 맞춰 주금공은 기존 콜센터 직원 115명을 비롯해 최근 80명을 추가 선발해 총 195명의 직원을 투입한 바 있다. 주금공 관계자는 "콜센터 연결이 어려운 분들은 공사 홈페이지 내 '고객의 소리' 페이지를 통해 문의사항을 올리면 빠르게 답변 받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