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이 내세우는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기본금리 기준으로 1.5% 수준인데, 기준금리가 인하된 만큼 은행들의 정기예금 금리도 조만간 떨어질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이르면 이번 주 0.25%포인트 내에서 정기예금 금리 조정에 나선다. 신한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은 시장 상황을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달 안이면 모두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은이 지난 7월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 농협, 우리·하나, 국민은행의 순으로 2주 안팎의 시차를 두고 예금 금리를 내린 바 있어 이번에도 같은 양상이 벌어질 거란 예상이다.
현재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중 금리가 낮은 상품의 경우 1% 초반대의 것들도 있어 추가 금리가 인하될 경우 0%대 금리도 나올 공산이 크다.
사정이 이렇자 시중은행 보다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을 권하는 의견도 있는가 하면 안정적이면서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을 원할 경우 금융채를 제시하는 곳도 있다.
또 주택담보대출을 받아야 하거나 이미 대출을 보유한 차주의 고민은 깊어진다. 고정금리는 오름세, 변동금리는 내림세를 보이는 가운데 시중은행의 대부분 고정 금리가 변동금리 보다 낮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21~27일 적용하는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의 경우 2.42~3.92%로, 변동금리인 코픽스 연계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인 2.79~4.29%보다 낮다. 다른 은행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로, 통상 변동금리 보다 높은 고정금리가 최근 들어 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거다.
이같은 불안정 속에 전문가들 역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중 어느 게 유리한지 의견이 분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수 우리은행 양재남금융센터 PB팀장은 "금리가 당분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굳이 고정으로 갈 필요는 없을 거 같다"고 했고, 김현섭 KB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은 "현재 낮은 혼합형(고정) 금리가 유리해 보인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