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브렉시트' 증시 불확실성도 지속

지난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브렉시트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행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를 위한 의회 표결이 물거품 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비롯해 우리 증시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우려된다. 다만, 브렉시트가 곧 이행될 거란 전망도 나온다. 향후 증시를 예측하기 힘든 시점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렉시트 합의안 투표 불발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달러화 가치 상승이 우리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하원은 보리스 존슨 총리의 브렉시트 합의안 표결을 불허하기로 결정했다. 존슨 총리는 합의안 승인 투표를 취소하고, EU에 브렉시트 연기 요청 서안을 보낸 상태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가 지연될수록 영국 경기의 반등 시점도 미뤄질 것"이라며 "영국 금융시장의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다고 강세를 기대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또 브렉시트 관련 리스크로 파운드화가 하락한다면 강달러 현상이 일어난다.

이런 경우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만약 '노 딜 브렉시트(합의안 없는 EU 탈퇴)'가 현실화되면 파운드화 급락과 달러 강세 압력 확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중폭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합의안 승인 여부와 관계없이 파운드화 약세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이달 중 브렉시트 표결이 진전되면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거란 분석도 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 브렉시트 낙관론도 부상 중이어서 위험자산 심리가 개선될 가능성도 크다"고 밝혔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로 인한 불확실성은 이미 상당 부분 증시에 선반영 됐다"며 "실제 자산의 훼손이나 기업 가치의 하락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