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분기 최고 실적이 위축된 투자심리 이겨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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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다희 기자
입력 2019-10-23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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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Q 매출 2634억·영업익 171억 등 최대 실적

  • A0+기업 줄줄이 흥행 실패…주간사 3곳 선정

  • 낮은 개별민평금리·가라앉은 시장분위기 변수

[사진=견다희 기자]

[데일리동방] 대웅제약(A0+, 안정적)이 6개월 만에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대웅제약은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을 내세워 흥행 성공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호황을 누리던 회사채시장 분위기가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차츰 가라앉으면서 A급에 대한 투자심리도 위축된 상황이라는 점에서 대웅제약 수요예측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23일 대웅제약은 1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tranche)는 3년 단일물이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0.20%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한 자금은 오는 31일 도래하는 회사채 만기(1000억원) 차환에 쓰인다. 주간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가 맡았다.

대웅제약은 올해 2분기 매출액 2634억원, 영업이익 171억원 등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반으로 흥행 성공에 기대하고 있다.

탄탄한 펀더멘털도 대웅제약의 자신감 이유다. 대웅제약은 매출액 기준 국내 제약산업 내 상위의 매우 우수한 시장지위를 지속하고 있다. 오랜 사업경험에 기반한 안정적인 영업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또한 '우루사(간질환)' 등 자체적인 연구개발과 신규 품목도입 등을 바탕으로 15개 내외의 연매출 100억원 이상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말에는 '자가면역항체신약(HL-161)'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보톨리눔 톡신 '나보타(미간주름 개선)'가 지난해 8월 캐나다, 올해 2월 미국, 9월 유럽 EMA에서 판매 승인을 받은 등 우수한 연구개발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대규모 설비투자(CAPEX)도 일단락 되면서 그간 발목을 잡아온 신용도 하방압력 주원인인 차입금 부담도 점차 줄고있다. 2016년 4.4배 수준인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는 지난해 3.4배, 올해 6월 말 기준 2.3배로 개선 추세다.

이러한 탄탄한 재무구조로 인해 시장에서도 대웅제약 수요예측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대웅제약 수요예측 성패를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시장 분위기다. 상반기 A0급 등 비우량채에도 풍부했던 투자 수요는 하반기에 접어들면서 급격히 위축됐다. 지난달 진행된 수요예측에서 대웅제약과 동일 등급(A0+) 기업들은 줄줄이 흥행에 실패했다. 대웅제약이 이례적으로 증권사 3곳과 주간 계약을 맺은 것도 이러한 우려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개별민평금리가 한 노치 높은 등급 금리보다 낮게 형성됐다는 점도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는 주로 주식에 투자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수요가 크지 않다"며 "최근 A등급에 대한 투심도 잠잠해졌지만 대웅제약은 부채비율 등 재무가 비교적 안정적이기 떄문에 무리없이 모집금액을 넘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지난번 발행처럼 큰 흥행을 한다기 보다 1~2배 정도 모집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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