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는 3분기 매출 5조8217억원에 영업손실 436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5조3534억원)보다 9% 늘었지만 영업손실액(3687억원)도 18.44% 높아졌다.
매출 상승에는 올레드 역할이 컸다. LCD는 생산라인 조정으로 면적 출하가 줄었다. 대신 면적당 판가가 높은 프라스틱 올레드 사업이 본격화되고 모바일 패널 판매도 늘었다.
반면 LCD TV 패널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급락하고 관련 생산시설 가동률이 떨어졌다. 플라스틱 올레드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도 적자폭을 키웠다.
매출비율은 TV용 패널이 32%로 가장 높았다. 다만 LCD TV 출하 감소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9%포인트 축소됐다. 모바일용 패널은 플라스틱 올레드 패널 생산이 본격화되며 전분기 대비 9%포인트 늘어난 28%를 기록했다. 노트북과 태블릿용 패널은 21%, 모니터용 패널은 18%를 차지했다.
부채비율은 161%로 전분기보다 19%포인트 늘었다. 순차입금비율도 전분기 61%에서 74%로 올랐다. 사업구조를 올레드로 전환하기 위해 대형·중소형 투자를 마치는 단계에서 지표들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LG디스플레이 CFO(최고재무책임자) 서동희 전무는 “LG디스플레이는 근원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적인 경쟁력을 갖기 위해 사업구조 혁신을 진행 중”이라며 “LCD TV 부문은 팹(Fab·생산시설) 축소를 기본으로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쟁력 확보 방안을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LCD 영역에서 차별화가 가능한 IT·커머셜(상업용) ·오토(자동차용) 사업역량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올레드 본연의 가치를 활용한 시장 대세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용 플라스틱 올레드 사업의 조기 안정화 기조도 유지한다. LCD 구조개선을 마무리하고 차별적인 기술과 제품 중심으로 장기 비전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적자는 다음 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시작된 LCD 부문 구조조정 비용이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실적이 회복돼 적자를 벗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중국 광둥성에 8.5세대 올레드 패널공장을 세웠다. 파주 올레드공장에는 3조원을 추가로 투자하기로 했다. 광저우 라인 가동에 따른 물량 증가 효과는 내년에 나타날 전망이다. 이들 공장 물량을 합칠 경우 2022년 연간 1000만대가 넘는 제품을 만들 것으로 내다본다.
올레드시장은 내년 모바일과 TV 중심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플렉서블 올레드 패널 탑재 비중을 기존 8%에서 40%로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도 신형 아이폰 3가지 제품에 100% 플렉서블 올레드 탑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도 패널 출하량 증가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올레드 이익 창출력이 LCD 실적 하락을 상쇄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레드 영업이익은 올해 1조1000억원 적자에서 내년 1190억원으로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새 수장 취임이 예정돼 있다. 현직 한상범 부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정호영 LG화학 사장에게 자리를 넘긴다. 정 사장은 2008년부터 6년간 LG디스플레이 CFO로 재직하며 사업전략과 살림살이를 책임지는 등 디스플레이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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