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창원, 내년 총선 불출마 선언…“사상 최악 20대 국회 책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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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10-24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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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희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

  • “민주당 총선 승리 위해 백의종군”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4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통해 “사상 최악의 20대 국회, 책임을 지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찰 출신 ‘프로파일러’인 표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경기 용인정에 출마해 국회에 입성했다. 민주당 내 초선 중에서는 최근 비례대표인 이철희 의원에 이어 두 번째 불출마 선언이다.

표 의원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야 하는 국회가 정쟁에 매몰돼 민생을 외면하고 본분을 망각했다”는 말로 운을 뗐다.

이어 “사상 최저라고 알려진 법안 처리율, 20여 회의 보이콧,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싼 폭력과 회의 방해 사태, 막말과 무례와 비방과 억지와 독설들”을 언급하며 “여야 각자 나름의 이유와 명분은 있겠지만, 국민 앞에 내놓을 변명은 없어야 한다. 무조건 잘못했다”고 자성했다.

또 “제20대 국회 구성원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반성과 참회를 해야 한다”며 “저는 제가 질 수 있는 만큼의 책임을 지고 불출마의 방식으로 참회하겠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외람되지만,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께, 국가 경제와 국민 복리 그리고 사회 개혁을 위해 내년 예산안 심의 통과 및 쌓여 있는 민생 법안과 선거법, 공수처법, 수사권 조정 형소법 개정안 처리에 뜻과 마음과 노력 모아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2015년 12월 27일 민주당에 입당, 정치를 시작하면서 ‘초심을 잃게 되면 쫓아내 주실 것’을 부탁드렸다”며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오직 정의’만을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겠다는 초심, 흔들리고 위배한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갈등하고 아파하며 보낸 불면의 밤이 많았다”고 그동안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름 최선을 다 했고 각 상황의 특성에 따른 어쩔 수 없는 언행이었다고 합리화를 한다 해도, 분명 객관적인 ‘정의, 공정 기준’에서 벗어나거나 치우친 부분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표 의원은 “상대 정파가 아닌 중립적 시민 혹은 저를 지지했던 시민들에게서 조차 ‘실망했다’라는 말을 듣는 일들이 여러 차례 있었다”면서 “하나 하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 보다는 4년의 임기를 끝으로 불출마 함으로써 그 총체적 책임을 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신의 불출마가 끝이 아니라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한 선택임도 강조했다.

표 의원은 “국민 모두가 ‘더불어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문재인 정부, 그리고 우리 모두의 꿈을 위해 다음 총선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표 의원은 자신을 야구의 ‘불펜 투수’에 비유하며 “지치거나 부상이 발생한 선수는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저 보다 더 새롭고 의욕에 넘치고, 전문성과 역량이 뛰어난, 특히 공익과 약자를 위하는 ‘공적 마인드’가 충만한 정치 신인으로 교체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제 20대 국회 임기는 내년 5월 말까지”라며 “발의했거나 준비 중인 법안들의 통과를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7월 11일 오전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동물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동물 임의도살금지법) 심사 및 통과 촉구를 위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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