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IL, 업황 둔화에 RUC&ODC 투자효과 지연…재무안정성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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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룡 기자
입력 2019-10-24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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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총 4조8000억원 투자에 수익성은 '아직'…잉여현금 흐름 적자기조 유지

  • - "2020년 이후 투자효과 및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영업창출현금 증가할 것"

[사진=백승룡 기자]

[데일리동방] S-OIL(에쓰오일)이 '석유화학 1단계 프로젝트'로 추진한 RUC&ODC 투자로 재무안정성이 저하되고 있다. 5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지만,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수익성은 하락하고 있어서다. 다만 우수한 사업안정성과 아람코와의 사업연계로 신용등급 AA+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이번에 추진하는 공모채 발행도 무난하게 흥행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OIL(AA+, 안정적)은 이날 2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만기구조는 5년물(1500억원)과 7년물(400억원), 10년물(600억원)로 구성됐다. 희망금리 밴드는 개별민평금리에 -0.15~+0.15%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쓰인다.

S-OIL은 지난 2017년부터 재무안정성이 저하세다. 총 4조8000억원 규모의 'RUC&ODC 프로젝트' 투자가 본격화되면서다. 이 시설은 RUC(잔사유 고도화)를 통해 정제과정에서 배출되는 잔사유로 휘발유·프로필렌 등을 생산하고, ODC(올레핀 하류시설)에서는 프로필렌을 투입해 폴리프로필렌(PP)·프로필렌옥사이드(PO) 등 고부가제품을 만든다. 고부가 석유화학 비중을 늘려 비(非)정유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함이다.

다만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인해 투자효과가 지연되고 있다. 전날 S-OIL이 발표한 3분기 실적을 보면 영업이익은 2307억원에 그쳐 전년동기(3157억원) 대비 26.9% 줄었다. 특히 RUC&ODC 투자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794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1021억원) 보다도 오히려 감소했다.

수익성이 하락세를 보이자 재무부담은 커지고 있다. S-OIL의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2016년 5000억원 수준에서 2조7000억원(2017년), 5조7000억원(2018년), 6조3000억원(올 상반기) 등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연간 6000~8000억원 수준이던 배당금도 올 상반기에는 176억원으로 대폭 줄었지만, 잉여현금흐름은 여전히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차입금의존도도 지난 2017년까지는 33% 안팎을 유지했지만, 올 상반기 기준으로 43%에 달한다. 이는 타 정유사인 SK에너지(21.1%), GS칼텍스(22.4%), 현대오일뱅크(31.8%)와 비교해봐도 높은 수준이다.

다행인 점은 'IMO 2020' 효과가 조기에 나타나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내년 1월부터 선박연료유의 향 함유량 기준을 기존 3.5%에서 0.5%로 강화키로 했는데,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선박업계까 저유황유 확보에 나서면서 지난해 말부터 약세를 면치 못하던 정제마진이 3분기부터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다.

신용평가업계는 "올해에는 투자 및 배당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창출력의 회복이 지연되면서 재무안정성 개선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2020년 이후로는 신규 투자 효과와 정제마진 개선에 따른 영업창출현금 증가, 투자 감소 및 유연한 배당정책 실행 등으로 재무안정성이 점차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S-OIL을 끝으로 국내 정유4사는 모두 저금리 기조에서 회사채를 대거 발행하게 됐다. SK에너지가 지난 9월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해 5000억원으로 확대한 데 이어 이달 현대오일뱅크도 회사채 3000억원을 발행해 흥행에 힘입어 4000억원으로 늘렸다. 최근 1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나선 GS칼텍스도 1300억원으로 증액했다. S-OIL은 이날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3000억원까지 발행금액을 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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