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묘향산 의료기구공장 찾아 "당 중앙위, 나와 손발 못맞춰"...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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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0-27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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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사 결함 일일이 지적..."당 일꾼 구경만 해 무책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를 진행 중인 의료기구 공장을 시찰, 결함을 지적하면서 이를 담당하는 노동당 관계자들까지 '엄하게 질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새로 개건하고 있는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현지지도하셨다. 수십여 개 대상의 신축·증설·개건공사가 마무리 단계에서 진척되고 있는 이 공장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살펴봤다"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공장의 면모가 근본적으로 달라졌다"면서도 "세부적으로 보면 일부 결함들도 있다. 건축 시공을 설계와 공법의 요구대로 질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건 현대화 상무(TF)에 동원된 당 중앙위원회 일꾼(간부)들과 설계일꾼들이 제때에 당 중앙에 보고하고 마감 공사를 질적으로 할 수 있도록 기능공들을 보장하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겠는데 가만히 앉아 구경이나 했다"며 "어째서 기능공 노력(勞力·노동력)을 추가 동원시키는 문제까지 내가 현지에 나와 직접 요해(파악)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안 되게끔 일들을 무책임하게 하고 앉아있는가"라고 반문, 엄정 비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현대화 공사가 진행중인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동시에 김 위원장은 관계자들이 당의 의도에 맞지 않게 건설사업에 만성적이고 실무적인 태도로 임하고 있으며 당 중앙위원회 일꾼들이 자신과 손발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질책을 더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해 8월에도 평안북도에 위치한 묘향산의료기구공장을 방문해 현대화와 관련, 각종 지적을 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공장이 '농기계 창고', '마구간'을 방불케 한다", "보건부문에서는 벌써 몇 해째 틀어박혀 동면하면서 빈 구호만 외치고 있다", "중앙당 부서들부터가 당의 방침 집행에 대한 관점과 자세가 틀려먹었다"는 등 불만사항을 쏟아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각종 현지를 시찰하면서 자신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단위에 대해 직설적인 질타를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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