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증권 AI] 우리은행 AI 날개달고 동남아 선점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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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근 기자
입력 2019-10-3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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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남방 베트남 타깃 AI신용평가모형 본격 활용

  • 대고객 채널 '위비봇' 최초 대화형 상담시스템

  • 하이브리드 '우리 로보-알파'… 펀드리뷰 각광

 

# 인공지능(AI)은 금융·자본시장에도 이미 깊숙히 침투해 있다. 은행, 보험사, 카드사는 물론이고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모든 금융회사들이 더 나은 금융서비스와 투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AI를 활용 중이다. 디지털금융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인 맥킨지&컴퍼니가 발간한 '2019년 글로벌 뱅킹 연례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전세계 디지털뱅킹 사용률은 5년 전에 비해 평균 13%포인트 증가했다.

핀테크 및 IT 기업의 경우 개인 예금·송금, 투자관리 등을 집중 겨냥하면서 글로벌 뱅킹 수익의 45%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통적인 은행 고객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보고서는 "투자심리 악화, 성장세 둔화 등으로 뱅킹 산업은 업황 사이클의 후반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혁신을 이루지 못한다면 전세계 은행의 3분의 1이 다음 사이클 전에 소멸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AI 기반으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아웃소싱을 통한 비용 절감,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고객 기반 파악 등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운용 분야에서도 AI, 특히 머신러닝 기술이 자산가격 예측을 위해 많이 활용되고 있다. 또 저렴한 비용으로 개인에게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주는 로보어드바이저도 대중화됐다. 권민경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AI 도입은 향후 자산운용 서비스의 고도화 및 대중화를 진전시킬 것"이라며 "금융회사들은 AI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각각의 기술들이 어떤 영역에서 가장 잘 작동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책 당국은 신기술 등장에 따른 변화 방향을 읽고, 기술 도입 과정에 있어 기존 제도와 규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기 않도록 정비해야 한다"며 "금융소비자들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AI 상품을 맹신할 게 아니라, AI가 정말로 해당 서비스에 유용하게 쓰일지 판단해 옥석을 가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AI는 금융·자본시장을 이끄는 핵심 요소로 자리잡았다. 이에 30일 데일리동방은 '금융 AI시대 열렸다'를 주제로 주요 금융회사들의 AI 서비스 등에 대해 살펴봤다.


[데일리동방] 국내 금융회사 중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보유한 우리은행은 동남아 금융허브로 꼽히는 베트남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정부의 신남방 정책에 맞춰 우리은행의 글로벌 영업력이 베트남으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술이 첨병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금융회사 최초로 AI 신용평가 모형을 지난 7월 도입하며 모바일뱅킹 신용대출, 신용카드 발급 등 리테일 영업을 한층 강화했다. 베트남에서 적용되는 AI 신용평가 모형은 베트남 국가 신용정보센터(CIC)의 신용정보를 인공지능 머신러닝 기술로 분석한다.

이를 통신사 이용내역 등 신용정보를 대체할 수 있는 정보와 함께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무엇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AI 신용평가 모형이 본격 가동되면서 현지 대기업 임직원 위주로 취급하던 신용대출을 일반 고객으로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또 신용평가의 자동화와 정확도가 높아져 모바일뱅킹 등 비대면 채널의 신용대출, 신용카드 업무의 속도를 끌어올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베트남의 AI 신용평가 모형을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로 확대해 리테일 대출영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이같은 AI 기술력은 국내에선 일찌감치 상용됐다. 2017년 9월 우리은행의 대(對)고객 대표 채널로 선보인 '위비봇'은 금융권의 AI붐을 일으켰다. 시중은행 중 AI 기반의 대화형 상담시스템이 최초로 제공된 것이다.

위비봇의 상담범위는 외환·환전, 인터넷·스마트뱅킹, 수신·예금, 여신·대출을 비롯 일반상식에까지 이른다. 24시간 이용 가능하고 고객의 음성으로도 질의를 할 수 있어 노년층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이에 앞서 2017년 5월 출시돼 위비봇의 형님격으로 평가되는 '우리 로보-알파'는 자산관리의 대중화를 이끌고 있다. 올해 3월 '하이브리드형'을 추가해 고도화 작업을 마쳤다.

고객의 투자 성향을 파악해 최적의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추천하는 큐레이션 기능이 적용되면서 편입 펀드 개수, 투자목적(은퇴, 교육, 결혼, 여행, 구매, 주택구입)과 기간, 투자지역 등의 선택이 가능해진 게 하이브리드형 로보-알파의 장점이다.

고객이 보유중인 펀드에 대한 적정한 자산배분을 권유하는 '펀드 리뷰' 기능과 로보가 추천한 포트폴리오의 리밸런싱 필요 정도를 '신호등' 형태로 제공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는 것도 하이브리드형의 차별화된 기능이다.
 
 

우리은행 자산관리 전문서비스 '우리 로보-알파'의 메인화면 캡처. [사진=우리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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